사회 사회일반

홍준표 "표결 결과 보고 가셔야지요"

21일 낮12시10분께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장 앞 로텐더홀. 양승태 대법원장에 대한 표결을 마친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이 본회의장을 나서고 있었다. 뒤따라 나온 홍준표 한나라당 대표가 이 의원의 팔을 잡아 끌었다. “표결 결과를 보고 가야지, 중간에 가면 안 된다”는 게 이유였다. 이 의원은 “왜 그러냐”면서도 웃으며 따라 들어갔다. 대법원장 인준표결은 전자식으로 하는 일반적인 법안 표결과 달리 개표할 때 국회 직원들이 일일이 세기 때문에 시간이 오래 걸린다. 때마침 점심시간을 넘어가는 시간이어서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를 비롯해 초선의원까지 대부분의 의원들은 표결 직후 결과를 보지 않고 퇴장했다. 이 의원 역시 국회 외교통상통일위원회 국정감사를 위해 오후2시반 비행기로 일본에 출국하기로 한 터였다. 15분이 지나고 개표 결과 양 대법원장의 인준이 확정됐다며 박희태 국회의장이 의사봉을 두드린 후에야 두 사람은 나란히 본회의장을 나왔다. 이 의원은 ‘왜 홍 대표가 본인을 데려갔냐’는 질문에 “모른다. 내가 실세가 아니어서 그런가 보다”라며 웃었고 홍 대표는 “당 원로들이 본회의장을 지키고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대표 등이 먼저 본회의장을 빠져나갔을 때 잡지 않은 이유를 묻자 “그 사람은 (4선이라) 원로가 아니기 때문이다. 이 의원은 7선 아니냐. 한나라당 의원 가운데 최다선(最多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장을 나서던 박 전 대표는 전날 국회 기획재정위 국감에서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줄여야 한다는 지적이‘4대강 사업’을 비판한 것이냐는 질문에 “확대 해석하지 말아달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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