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노조 만난 임영록… KB금융 갈등 일단락

임 "인위적 구조조정은 없다"<br>노조 출근저지투쟁 잠정 중단

임영록 KB금융지주 회장 내정자와 국민은행 노조와 갈등이 일단락 됐다. 노조는 출근저지투쟁을 잠정 중단했다.

임 내정자는 18일 오전 서울 중구 명동 KB금융 본점을 찾아 박병권 노조위원장과 한시간 가량 대화를 나눴다. 은행 노조는 임 회장 내정자 선임에 반발하며 7일부터 11일간 KB금융 본점에서 임 내정자의 출근 저지 시위를 이어왔다.


당초 임 내정자는 노조와의 대화창구를 김옥찬 행장 직무대행으로 일원화했으나 이날 예정에 없이 노조를 방문하며 직접 대화에 나선 것. KB금융 관계자는 “임 내정자에 대한 출근저지 사태가 장기화되면 업무 공백이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며 임 내정자가 서둘러 노조와 갈등 봉합에 나서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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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국민은행은 민병덕 행장까지 사퇴하며 사실상 비상경영체제로 운영돼왔다. 부행장들이 매일 명동 본사로 출근해 회의를 연 뒤 여의도 국민은행 본사로 돌아가는 시스템이 지속됐다. 임 내정자는 노조와 면담에서 “은행이 자율경영과 책임경영을 추진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은행의 인사방침과 관련 “내부 출신 인사를 중용하되 능력 위주로 뽑겠다”는 원칙을 제시했다.

그는 또 우리금융과 합병시 구조조정을 우려하는 노조에 “아무 것도 확정된 것이 없다”고 강조하면서 “인위적인 구조조정 대신 KB금융 구성원들의 1인당 생산성을 높여 국민은행의 리딩뱅크 지위를 회복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국민은행 노조의 대화 상대는 국민은행장이지만, 앞으로 필요하다면 노조와 수시로 대화해 현장의 목소리를 듣고 경영전략 수립과 집행에 참고하겠다”고 덧붙였다.

임 내정자와 대화 뒤 노조는 출근저지 투쟁을 19일부터 중단하겠다고 밝혔다. 노조 관계자는 “노조의 출근 저지를 잠정 중단했고 농성은 이미 철수했다”며 “논의한 사항에 대한 실천 여부를 보면서 완전 중단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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