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권오준 "솔루션 마케팅으로 불황 넘자"

500개 글로벌 고객사 초청

역대 최대 규모 마케팅 포럼… 신기술 설명·관계자 직접 면담도

개발부터 생산까지 맞춤 서비스, 금융사 대출 지원도 확대할 것

포스코 고객사 관계자들이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4 포스코 글로벌 EVI'' 행사에 참석해 권오준 포스코 회장의 기조연설을 청취하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는 앞으로 단순한 철강 공급사를 뛰어넘어 고객사의 문제를 같이 해결하는 '솔루션 파트너'로 거듭나겠습니다."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500여개 글로벌 고객사를 송도로 초청해 역대 최대 규모의 마케팅 행사를 개최했다. 전 세계 철강 업계의 불황을 포스코의 앞선 기술력과 차별화된 서비스로 이겨내겠다는 취지다.


권 회장은 28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2014 포스코 글로벌 EVI(Early Vendor Involvement·제품공동개발) 포럼' 기조연설에서 직접 연단에 올라 1,200여명의 고객사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포스코가 추진하고 있는 '솔루션 마케팅'에 대해 설명했다. 솔루션 마케팅은 철강회사인 포스코가 제품 개발에서부터 생산에 이르기까지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일련의 활동을 의미한다. 르노가 개발한 하이브리드차 '이오랩'에 포스코가 개발한 마그네슘 패널이 적용된 게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고객의 요구에 맞춰 포스코가 제품을 개발·생산하고 더 나아가 이 제품이 완성품에 적용되는 단계까지 전 과정을 꼼꼼히 살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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솔루션 마케팅은 엔지니어 출신인 권 회장의 이력과 밀접한 연관이 있다는 게 포스코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권 회장은 평소 "기술을 개발해놓고도 제대로 마케팅을 하지 못해 고부가가치 제품 판매가 지연돼서는 안 된다"는 경영 철학을 거듭 강조해왔다. 그는 이날 기조연설에서 "꿈의 강재라고 불리는 '트윕(TWIP)강'을 최초 개발하는 것은 지난 1994년이었으나 이를 적용한 제품이 양산된 것은 17년이 흐른 2011년이었다"며 "우리는 새로운 강재가 고객 제품에 적용되기까지 긴 시간이 걸리는 것을 이미 여러 번 경험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은 포항산업과학연구원(RIST)에 몸담고 있던 시절 트윕강 개발에 깊숙이 관여해 이 기술에 강한 애착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날 고객사 관계자들과 직접 면담하며 신기술을 설명하고 계약을 유도하는 등 적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이와 더불어 포스코는 솔루션 마케팅의 일환으로 고객사에 대한 금융지원도 확대하기로 했다. 권 회장은 "고객사에서 새로운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자금이 필요한 경우 그룹 금융사를 통해 대출을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현재 포스코는 30여개 사에 1,50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한편 이날 행사는 자동차와 에너지, 조선, 전기·전자, 건설, 스테인리스, 선재 등 6가지 제품군으로 구분해 진행됐다. 폭스바겐과 대우조선해양 등 수요 업체들이 자사가 추진 중인 기술개발 주제를 소개하는 등 산업별 기술 동향에 관한 토론회도 열렸다. 포스코는 이번 행사 기간에 글로벌 고객사들과 경량화 및 고강도 강판에 대한 연구 및 기술협약, 판매계약 등 100여건의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한편 권 회장은 개선된 3·4분기 실적과 관련, "아직 갈 길이 멀다"고 말했다. 포스코의 3·4분기 영업이익(연결기준)은 8,79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무려 38.9%나 크게 증가했지만 만족하지 않고 재무구조 개선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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