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충남 서산 해미 순교성지 성당에서 아시아 주교단을 상대로 한 연설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명확히 의식하고 다른 이와 공감하는 것이야말로 모든 대화의 출발점”이라고 강조했다.
교황은 “다른 이들, 다른 문화와 대화를 시도할 때 출발점과 근본 기준은 그리스도인이라는 우리의 정체성”이라며 “우리의 정체성을 의식하지 않는다면 진정한 대화를 나눌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의 대화가 독백이 되지 않으려면, 생각과 마음을 열어 다른 사람, 다른 문화를 받아들여야만 한다”고 말했다.
교황은 “진정한 대화에는 그리스도인이라는 분명한 정체성과 함께, 공감할 수 있는 능력도 요구된다”며 “다른 이들이 하는 말을 듣는 것만이 아니라 말로 하지는 않지만 전달되는 그들의 경험, 희망, 소망, 고난과 걱정도 들을 수 있어야 한다”고 역설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진정한 대화는 마음과 마음이 소통하는 진정한 만남을 이끌어 낸다”며 “ 다른 이들의 지혜로 우리 자신이 풍성해지며 마음을 열고 다른 이들과 함께 더 큰 이해와 우정, 연대로 나아갈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디지털미디어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