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론티어마켓' 대표주자 파키스탄 政情불안에 경제 휘청 주가 16개월만에 최대폭 급락국가신용등급 전망도 하향조정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파키스탄 경제가 정정 불안으로 크게 흔들리고 있다. 5일 파키스탄 증시의 카라치 지수는 전장보다 무려 4.57% 급락했다. 하루 기준으로는 16개월 만의 최대 낙폭이다. 페르베즈 무샤라프 대통령이 주말인 지난 3일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야당에서 이에 강력히 반발하면서 경제ㆍ사회적 불확실성이 고조됐기 때문이다. 6일 1.10% 반등하며 1만3,426.11포인트에 마감했지만 불안은 여전하다. 파키스탄은 그동안 '제2의 이머징마켓'으로 각광받는 '프론티어 마켓(Frontier Market)'의 대표 주자로 불리면서 경제호황을 구가해 왔다. 프론티어마켓은 아직 전세계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변방이지만 성장가능성이 높은 시장을 말한다. 시장규모가 작고 저평가돼 있지만 향후 발전가능성에 크다는 의미에서 '차기 이머징마켓'이라고 할 수 있다. 파키스탄 경제는 지난해 7.0%의 높은 성장을 달성했다. 외국인직접투자(FDI)도 매년 증가, 지난해는 2005년보다 79% 급증한 69억4,500만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001년 이후 무려 1,000% 이상 급등한 증시는 이런 경제번영을 반영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3월 대법원장 해임에 따른 법조계와의 갈등과 심화되는 이슬람주의자들과의 무력 대립은 이 나라 경제를 휘청거리게 하고 있다. 투자 안정성이 위협을 받으면서 지난 3ㆍ4분기 FDI는 전년동기 대비 오히려 10.8% 감소한 9억9,000만달러에 그쳤다. 올해 경제성장률은 6%에 겨우 턱걸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정정불안을 이유로 이날 파키스탄의 등급 전망을 '안정적(stable)'에서 '부정적(negative)'으로 하향했다. 프랭클린 템플턴 인베스트먼트의 마크 모비우스 이사는 "내년 1월 중순으로 예정된 의회 총선의 정상적인 실시 여부가 파키스탄 정정과 경제의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입력시간 : 2007/11/06 16:5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