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하 이후 금융기관들의 예금금리와 대출금리가 사상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특히 예금금리는 하락하고 물가는 크게 오르면서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이 심화하고 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동향’에 따르면 콜금리 인하를 단행한 지난 8월 예금은행의 신규취급액을 기준으로 한 저축성 수신 평균금리는 연 3.66%로 전월 대비 0.18%포인트 하락했다.
대출금리는 평균 연 5.81%로 0.15%포인트 떨어졌다. 수신금리와 대출금리 모두 한은이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96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물가가 고공행진을 지속하는 가운데 저축성 수신 금리는 떨어져 실질금리(명목금리-물가 상승률)의 마이너스 폭이 더욱 확대됐다. 물가 오름세를 감안할 경우 은행에 예금해두면 오히려 돈을 잃는 셈이라는 이야기다. 1월 0.75%를 기록했던 실질금리는 7월 -0.6%에 돌입했고 8월에는 -0.86%까지 떨어졌다.
신용상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장기금리 하락세가 더 커져 장단기 스프레드가 축소되고 있다”며 “장기금리는 미래 경기전망을 반영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초저금리 기조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신 연구위원은 또 “내수경기 침체가 이어지는 한 금리는 더 떨어질 가능성이 높은 반면 물가는 상당 기간 현재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며 “이에 따라 실질금리 마이너스 현상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