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독자한마디] 동양인 사로잡는 NBA공중묘기

중국에도 적지않은 NBA 열성팬들이 있는가 하면 서울과 도쿄에는 NBA 관련 기념품과 장식들을 주제로 한 카페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한국의 PC통신의 스포츠 게시판들에는 으례히 NBA 경기에 관한 뉴스가 뜨거운 화제로 등장하기도 한다.이처럼 NBA의 뜨거운 열기가 동양인들에게 어필하는 것은 좀 별난 이미지가 있기 때문인 것 같다. 그것은 아마도 NBA 선수들의 장대같은 거인들이 펼쳐내는 그 가공할 공중 묘기들이 어쩌면 무협지에 나오는 무사들이 공중을 날며 변화무쌍한 검무를 펼쳐내는 무술들과 유사한 점이 있기 때문이다. 이미 NBA의 전설적인 거인인 카림 압둘 자바는 이소룡의 영화에도 출연하여 쿵후 무술 연기를 연출해 보이기도 한 바도 있지 않았는가. NBA 선수들은 저마다 독특한 검법 아닌 공을 다루는 공법 묘기들을 연출해 낸다. 어쩌면 각기 독특한 이름과 복장을 하고 있는 29개팀이 네개 지역으로 나누어져 경기를 하고 있는 미국의 NBA팀들은 무협지 속의 여러 장문들의 각 대문파들을 연상하기에 충분하다. 그래서 NBA 경기는 이처럼 천하무림의 고수들이 수십 합을 겨루는 한편의 흥미 진진한 무예 장면을 보는 듯 하여 무협지를 좋아하는 동양인들에게 의외로 인기를 얻게 되었는지도 모르겠다. 20세기가 마지막 문을 닫으려고 하는 즈음에 남북한이 평양과 서울을 오가며 농구경기를 치르게 되었다는 것은 참으로 반가운 일이다. 그래서 서로 상대의 주머니에 선물을 찔러 넣어주듯 상대 코트의 그물에 많은 슛을 쏘아 넣어주기를 기대하는 것이다. 현대 농구단의 선전은 물론이거니와 이번에 서울에 찾아온 이명훈 선수를 비롯하여 북한의 농구 선수단들의 서울 방문을 진심으로 환영하며 부디 농구 무림의 신진 장문으로서 평양장문의 농구무협 실력을 마음껏 펼쳐 주기를 기대한다. 남 산 WANSOO@INTERACCES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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