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북한, 한국·미국 대화제의 일단 거부… 박근혜 대통령 "유감"

美·中, 북핵 포기 공동압박 합의

북한이 우리 정부와 미국의 대화 제의를 '교활한 술책'으로 규정하며 거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에 따라 잠시 진정기미를 보였던 한반도 위기지수는 15일 태양절(김일성 주석 생일)을 고비로 다시 높아질 것으로 전망된다.

북한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대변인은 14일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해 "개성공업지구를 위기에 몰아넣은 저들의 범죄적 죄행을 꼬리 자르기하고 대결적 정체를 가리우기 위한 교활한 술책"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또 "대화 제의라는 것을 들여다보아도 아무 내용이 없는 빈껍데기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조평통 대변인은 "북남대화는 장난이나 놀음이 아니며 말싸움판은 더더욱 아니다"라며 "그런 대화는 무의미하며 안 하기보다도 못하다"고 밝혔다. 그는 또 "남조선 당국이 진정으로 대화 의지가 있다면 말장난을 할 것이 아니라 근본적인 대결자세부터 버려야 한다"며 "지금도 남조선에서는 '독수리' 전쟁 연습의 불장난이 계속되고 있으며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를 구실로 북침전쟁 도발책동에 더욱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비난했다.

우리 정부 당국자는 이에 대해 "이날 발언은 우리의 대화 제의에 대한 북의 1차적인 반응"이라며 "향후 상황을 조금 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중국을 방문 중인 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13일(현지시간) 시진핑 국가주석, 리커창 총리, 양제츠 외교담당 국무위원을 잇따라 만난 후 북한이 핵을 포기하도록 공동 압박하기로 합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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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리 장관은 비핵화 추진에 대해 "수사가 아닌 실제 정책"이라며 "앞으로 빈칸을 채우기 위한 미중 간 고위급 접촉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회담을 마친 양 국무위원도 "중국은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 진전에 전념해왔으며 미국을 포함한 당사국들과 함께 건설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함께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 국무위원은 이어 "한반도 문제를 합리적으로 해결하려면 모든 당사국의 이해를 고려해야 하고 모든 당사국이 책임을 분담해야 한다"며 6자회담 재개를 촉구했다.

그러나 북한 비핵화에 대한 공동행동의 원칙적인 합의는 이끌어냈지만 방법에는 많은 이견이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관영 신화통신은 회담 후 "미국의 아시아 중시전략이 불신을 초래하고 있다"고 논평했다.

김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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