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에서 외국인과 개인간의 매매 공방이 치열하게 펼쳐지고 있다. 외국인들이 집중적으로 매도하고 있는 인터넷 등 지수관련주를 개인들이 받아내고 있다. 하지만 최근 이들 종목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 일단 단기적으로 외국인들이 `판정승`을 거두고 있는 모습이다.
21일 코스닥증권시장에 따르면 개인들은 지난 11~19일 7거래일 연속 순매수를 기록하며 2,040억원의 주식을 사들인 반면 외국인들은 단 하루만 빼놓고 순매도로 일관하며 94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았다. 같은 기간 코스닥지수는 46.82에서 45.45로 1.37포인트 하락했다. 이 기간동안 외국인 순매도 상위 10종목과 개인순매수 상위 10종목 가운데 다음ㆍNHNㆍ웹젠ㆍ플레너스ㆍKTFㆍKH바텍ㆍ하나로통신 7개종목이 겹친다. 이들 종목들의 주가는 11일 이후 NHN이 9.93% 하락한 것을 비롯해 웹젠 9.12%, 다음 8.34% 등 전종목이 하락했으며 평균 하락률은 8.62%에 달한다.
개인들은 카드채 문제ㆍ대기업정치자금 수사 등을 의식해 상대적으로 안전한 코스닥시장으로 피난하고 있지만, 외국인들의 매물공세에 눌려 더 큰 손실을 본 셈이다. 특히 외국인들은 기업의 가치분석보다는 기술적인 분석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개인들의 특성을 이용해 개인들의 매수세가 들어오는 종목들을 집중적으로 매도, 차익을 실현하고 있다. 한 증시전문가는 “지난주에 코스닥시장이 하루 거래규모가 1조원을 넘는 등 활기를 띠는 듯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의 매도세가 겹치면서 다시 침체로 빠져드는 양상”이라며 “크리스마스 연휴 등이 끼어있어 내년초까지는 외국인 매수세가 살아나기는 힘들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