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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가을 결혼을 앞둔 예비신랑 박성식(32·가명)씨는 최근 한 모발이식 전문병원을 찾아 상담을 받았다. 20대 후반에 시작된 앞머리 탈모 증상이 점차 심해져 이제는 모자나 가발을 쓰지 않고는 외출하기가 어려울 정도가 됐기 때문이다. 하지만 의사로부터 모발이식 치료 종류를 설명을 듣은 박씨는 무슨 말인지 알아듣기가 힘들고 가격도 달라 어떤 시술법을 선택해야 좋을지 고민을 하고 있다.
최근 젊은 탈모 환자들이 늘어나면서 탈모 치료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가운데 가장 확실한 탈모 치료법으로 알려져 있는 모발이식을 선택하려는 탈모 환자들이 많아지고 있다.
모발이식이란 탈모의 영향을 받지 않는 뒤통수나 관자놀이 부위의 모발을 탈모 부위에 옮겨 적절하게 재배치하는 시술이다. 자신의 모발을 채취해 원하는 탈모 부위에 이식이 가능한 시술이기 때문에 탈모 외에도 헤어라인 교정, 눈썹, 수염, 구레나룻 등 다양한 부위에도 활용이 가능하다.
모발이식의 종류로는 크게 절개식과 비절개식이 있다. 일반인들에게는 조금 어려운 용어지만 뜻을 알아두면 모발이식을 하는 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절개식 모발이식은 말 그대로 두피를 '자른다'고 생각하면 된다. 뒤통수 부위의 두피의 일부를 절개해 떼어낸 후 모낭(머리카락의 뿌리 부분)을 분리해 이식하는 방법으로 시술시간이 2~3시간 이내로 짧다는 장점이 있다. 그러나 절개를 하기 때문에 시술 후 통증이나 붓기가 있어 회복 기간이 필요하며 시술 부위의 흉터가 남는다는 단점이 있다.
반면 비절개 모발이식은 국소마취를 통해 모낭을 하나하나 일일이 채취해 이식하는 방식으로 절개 과정이 필요 없어 시술 후 통증이나 부종이 적고 흉터 또한 남지 않아 시술 바로 다음날부터 일상생활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또한 모낭 채취와 이식이 동시에 이뤄지기 때문에 채취 모낭의 체외 노출시간이 최소화돼 생착률(모발이식 후 1년 뒤에 이식한 모낭이 살아 있을 확률)도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시술시간이 4~5시간 이상으로 오래 걸리며 절개식 모발이식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용이 높은 편이다.
병원마다 모발이식 비용은 차이가 있지만 남성에게 흔한 앞머리 M자형 탈모를 치료할 수 있는 3,000모 기준으로 절개식이 300만여원, 비절개식이 500만~600만여원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모발이식 환자의 90%가량이 비용이 저렴하고 시술시간이 짧은 절개식을 선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학규 루트모발이식클리닉 원장은 "모발이식의 경우 비용이 많이 들고 시술시간이 긴 비절개 모발이식을 선택하는 환자 비율이 아직까지는 10%에 불과하지만 흉터가 없고 치료효과가 좋은 만큼 비절개식을 선택하는 환자가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규호 모아름모발이식센터 대표원장은 "비절개 모발이식은 모낭을 하나하나 일일이 채취해야 해서 삭발을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삭발 과정 없이도 시술이 가능해졌다"며 "시술 후 바로 일상생활에 복귀를 해야 하는 경우 비절개식을 선호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이식하기 위해 채취하는 모낭이 손상되지 않도록 모발 채취 전 초음파로 두피 속 모낭의 위치와 각도를 정확하게 파악하는 '초음파 스캔 비절개 모발이식'이 국내 의료진에 의해 개발되기도 했다. 이 방법을 쓰면 모낭 채취시 모낭이 손상될 확률인 모낭 손상률을 3~4%까지 줄일 수 있다는 것이 병원 측의 설명이다.
다만 일부 병원들에서는 저렴한 비용과 최대 이식량, 100% 생착률 등을 앞세운 과대·과장 광고로 환자를 현혹하기도 하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개인의 모발 굵기와 탄력도, 자라나는 방향, 탈모의 진행 상태, 앞으로의 탈모 진행 방향 등을 의료진과 충분히 논의한 후 자신에 맞는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모발이식을 결정할 때는 임상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을 선택해 자신의 탈모 상태 및 모발 상태 등을 꼼꼼하게 점검한 후 시술을 결정해야 하고 만약 비절개 모발이식을 계획 중이라면 병원의 장비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비절개 모발이식은 모낭을 일일이 하나씩 채취해 이식하는 정교한 작업이기 때문에 고배율 확대경, 발광다이오드(LED) 무형등 등의 시술 장비를 반드시 갖추고 있어야 하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모발이식은 탈모 부위를 개선하는 방법이지 탈모를 완치하는 수단은 아닌 만큼 모발이식 후에도 약물치료·주사치료 등을 병행해 꾸준히 탈모를 관리해야 하고 생활 속 예방수칙을 지켜야 탈모 진행을 최대한 늦출 수 있다고 강조한다.
강진수 강한피부과 원장은 "탈모치료 후 모낭에 영양을 공급해줘 머리카락이 굵게 자라도록 돕는 역할을 하는 모낭치료 등을 받으면 치료 효과를 더욱 높여줄 수 있다"며 "머리를 항상 청결하게 유지해 두피에 쌓인 노폐물과 비듬·피지·박테리아 등이 탈모를 유발하지 않도록 하고 모발을 건강하게 해주는 성분인 단백질과 비타민·미네랄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