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코스닥 통과기업 공모포기 속출

코스닥 등록심사를 통과한 기업들이 잇따라 `코스닥 행`을 포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전반적인 공모(IPO)시장이 위축되면서 일부 우량기업에만 수요가 몰려 과열이 빚어지는 등 부작용이 커질 전망이다. 5일 코스닥위원회에 따르면 한국인식기술과 실크로드시엔티 등 2개사는 등록심사를 통과했으나, 공모기한인 8월에 공모를 실시하지 하지 않아 자동적으로 등록이 포기됐다. 실크로드시엔티는 콘크리트에 투입하는 혼화재 및 터널 공사용 급결제 등을 생산하는 전문기술 업체로 지난해 정부로부터 수출유망기업으로 지정되기도 했지만, 영업부진 등의 이유로 공모를 포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텍스트 인식기술 분야에서 뛰어난 기술력을 인정 받은 기업이었던 한국인식기술은 핵심기술을 보유한 전 대표이사의 사망으로 타격을 받아 코스닥행을 취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올해내 공모기한 만기가 다가오는 ▲동양선물 ▲에스텍 ▲오텍 ▲케이티씨텔레콤 등 4개사 가운데 오텍을 제외한 3개사가 공모 일정을 못잡고 있어 추가로 등록을 포기하는 기업도 나올 전망이다. 이들 기업들은 공모가 산정을 놓고 마찰을 빚거나 지난해 이후 경기의 급속한 악화로 실적이 부진해 공모를 망설이고 있다. 코스닥 규정에 따르면 등록 심사를 통과한 기업은 6개월 이내에 공모를 실시해야 하며, 1회에 한해 공모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한편 5일 현재 코스닥 심사를 통과해 공모를 실시할 수 있는 기업은 모두 16개지만, 공모일정을 확정한 기업은 오텍과 피카소정보통신 등 2개사 뿐이다. 이에 따라 기업과 주간사가 서둘러 준비를 하더라도 수요예측 등 통상 2~3개월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할 때 올해 코스닥 시장의 공모는 앞으로 많아야 7~8건에 그칠 전망이다. <이학인기자 leejk@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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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학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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