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권 분쟁이 마무리된 지 한달이 지나면서 그룹재건을 위한 현대의 움직임이 빨라지고 있다.
2일 현대그룹에 따르면 매주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그룹의 중장기 비전 마련에 힘을 집중하고 있다. 현대그룹은 분쟁 기간 경영권 방어 전략을 짜느라 가졌던 사장단 회의를 계속유지하고 계열사 임원들이 참석하는 영업회의와 재무회의를 각각 월 1회씩 열기로했다.
지난주 집무실을 현대엘리베이터에서 현대상선으로 옮긴 현정은 회장도 외부 행사에 일절 참석하지 않고 그룹의 중장기 비전 수립에만 집중하고 있다.
현대는 또 2000년을 마지막으로 사라졌던 계열사 신입사원 합동 수련회의 부활을 검토하고 있다. 시기는 정몽헌 회장 1주기(8월4일) 전후, 장소는 금강산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안정적 지분 확보를 위한 막바지 작업도 한창이다.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터는 현재 진행되고 있는 자사주 매입이 끝나면 현회장측 우호 지분이 40%대로 치솟아 사실상 인수.합병 위험에서 벗어나게 된다.
금강고려화학(KCC)이 공개매수 물량과 범현대가 지분까지 포함해 현재 외형상대주주(39.53%)지만 다시 `싸움'을 걸어올 가능성은 희박하다고 그룹측은 판단하고있다. 그룹 핵심기업인 현대상선도 자사주(12%) 매각만 수월하게 이뤄지면 경영권 걱정은 없어진다는 입장이다. 현재 현대상선의 최대주주는 현대엘리베이터(15.16%)이고 현정은 회장 등 특수관계인 지분 2.8%까지 더하면 17.96%다. 여기에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팔면 현 회장측 지분은 30%대로 올라선다.
현대상선 관계자는 "이달중 자사주 매각이 마무리될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지난 주총 때와 같은 불안한 상황이 재발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 합 뉴 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