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아이폰 대박 숨은 승자는 따로 있다?


중국 19억달러 흑자 냈지만 숨은 승자는 따로 있다.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 과장됐다 ‘미국 초유의 히트상품 아이폰의 숨은 승자는 따로 있다?’ 지난해 미국이 애플사의 아이폰 한 품목만으로 연간 19억달러(2조2,000억원 상당)의 대중 무역적자를 냈다는 통계 보고서가 나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6일 인용한 아시아개발은행(ADB) 연구소의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낳은 대표적인 첨단기술 제품인 아이폰이 팔리면 팔릴수록 중국이 돈을 벌어들인다는 얘기가 된다. 하지만 겉으로 드러나는 이 같은 통계수치의 이면에는 사뭇 다른 현실이 숨어 있다. ADB에 따르면 아이폰이 미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안겨주는 것은 최종 생산지를 기준으로 하는 무역수지 통계 산출방법 때문이다. 중국에서는 최종 조립만 이뤄지고 있음에도 불구, 통계상으로는 한 대당 179달러짜리 아이폰이 모두 중국에서 미국으로 수출되는 것으로 계산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아이폰은 개발과 설계 등 디자인은 미국에서, 부품공급은 일본ㆍ독일ㆍ한국 등을 통해 이뤄지는 등 세계 각국이 부가가치를 나눠 갖는 제품이다. 중국에서의 조립 비용은 179달러의 3.6%인 6.5달러에 불과하다. 만일 실제 부가가치를 반영해 무역통계를 산출한다면 중국의 지난해 아이폰 수출액은 20억2,000만달러에서 7,350만 달러로 줄어들고, 현재 무역통계상 19억달러에 달하는 아이폰의 대중 적자는 4,800만달러의 흑자로 바뀌게 된다. 결국 최종 생산지만 잡히는 전통적인 무역통계로는 중국의 무역흑자와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가 실제보다 과도하게 부풀려지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은 중국의 통화정책과 불공정행위로 무역수지 격차가 커지고 있다며 위안화 절상을 요구하고 있지만, “미국 주장대로 위안화가 20% 절상되더라도 중국의 제조비는 0.7% 늘어나는데 그칠 뿐”이라고 ADB는 분석했다. 세계무역기구(WTO)의 파스칼 라미 사무총장도 지난 10월 “우리가 ‘메이드 인 차이나’라고 부르는 제품들은 사실 중국에서 조립만 된 것으로 상업 가치는 다른 나라에서 조성되고 있다”고 지적하고 “제품 생산 국가라는 개념은 점차 진부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세계시장을 휩쓸고 있는 아이폰의 진정한 승자는 누구일까. WSJ은 아이폰 생산에 기여하는 각국의 부가가치 창출 비중을 산출한 결과, 일본이 179달러 짜리 아이폰의 부가가치 가운데 가장 높은 34%를 차지했다. 그 다음으로 독일 17%, 한국 13%, 미국 6% 등이 이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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