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동산 자금/오피스텔·경매로 몰린다

◎분당 「시그마」 「오디세이」 등 예상깨고 분양률 100% 육박마땅한 투자처 못찾아/경매상담고객도 대폭늘어 부동산투자자들이 오피스텔과 경매로 몰려들고 있다. 마땅한 투자상품을 찾지 못한 자금이 오피스텔 및 경매시장으로 몰려들면서 부동산경기 회복조짐으로까지 비쳐지고 있다. 부동산 경기가 가라앉았음에도 불구, 최근 분당과 서울 일부 지역에 공급된 오피스텔은 분양초기에 공급이 끝났다. 지난달 신영건업과 (주)청구가 분당에 공급한 오피스텔 「시그마Ⅱ」와 「오디세이」는 연면적이 3만6천1백평, 7만2천8백평에 이르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 웬만한 오피스텔 수십개를 합친 규모여서 공급을 시작하기 전만 해도 분양률이 매우 저조할 것으로 점쳐졌다. 지난해 중반부터 서울·수도권 오피스텔이 인기를 끌자 너도나도 오피스텔을 지었고 공급과잉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시점이었다. 이러한 예상은 보기좋게 빗나갔다. 분양을 시작한지 20일만에 두 오피스텔 모두 분양률이 거의 1백%에 육박했다. 서울도 비슷하다. 지난 4월 해태건설이 경희대 앞에 공급한 「해태유니스텔」은 1백% 분양을 마쳤다. 두원건설이 신촌전철역과 이대역 사이에 짓는 캠프21은 지난달 분양을 시작해 90% 이상의 분양률을 나타내고 있다. 홍성건영이 종로구 연건동 대학로 입구에 짓는 「마로니에아트텔」은 분양을 시작한지 이틀만에 분양률이 50%에 이르고 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이에대해 『투자처를 찾지 못한 자금이 오피스텔로 몰려든 것으로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심리의 영향도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아파트는 1가구2주택에 걸리고 농지나 임야 등은 취득허가를 받기 어려운 등 투자할 만한 부동산 상품이 없다는 얘기다. 신영건업 정춘보 사장은 『오피스텔은 1억원 미만의 자금으로 투자할 수 있고 전원주택이나 토지에 비해 환금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른 부동산은 투자 후 수익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지만 오피스텔은 2년 후 임대수익이 보장되는 것도 오피스텔 분양이 호조를 보이는 원인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분양이 잘된 오피스텔 중 대부분이 임대수요가 많고 임대가가 분양가의 60∼70%에 이르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설득력이 있다. 경매시장에도 투자자들이 늘어나고 있다. 경매전문업체인 코리아21세기는 지난 한달 동안 새로 가입한 회원이 50명을 넘었다고 밝혔다. 이는 평소보다 2배 이상 늘어난 규모다. 상담고객도 하루에 10∼20명에 이른다. 다른 경매전문업체들도 마찬가지다. 최근 경매에 나온 도곡동 럭키아파트 8가구는 입찰자가 한건당 50여명에 이르러 경매에 대한 투자자의 관심을 보여주기도 했다. 코리아21세기 이경식 부장은 『투자할 만한 대체 부동산상품이 없어 당분간 경매나 오피스텔에 대한 투자수요가 지속될 것 같다』며 『경기회복조짐이 뚜렷해지면 이같은 수요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내다봤다.<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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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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