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보사들이 지난 5월부터 화재보험료를 2~3배까지 인상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민단체 등은 손해율 인상에 비해 보험료 인상폭이 터무니없이 크다며 보험료를 재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험소비자연맹은 27일 “손보사들이 5월부터 화재보험료를 대폭 인상해 계약자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360세대가 살고 있는 아파트 4동(보험가입금액 157억원)의 보험료는 지난해 86만3,100원이었지만 삼성ㆍ동부화재 등 대부분의 손보사들이 5월 이후부터는 190만~220만원 가량으로 인상했다.
화재보험의 손해율은 2002년 56.2%였던 것이 2003년과 2004년 각각 92.6%, 94.2%로 대폭 올라 보험개발원은 화재보험 보험료 산출의 기초가 되는 참조위험률을 16.8% 인상시켰다.
그러나 보소연은 “화재보험 손해율 상승보다 손보사들이 과다하게 지출한 사업비가 보험료에 반영돼 보험료가 급등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2004 회계연도 화재보험 사업통계를 분석한 결과 손보사들은 화재보험을 통해 거둔 경과보험료 2,042억원 중 1,200억원(58.79%)은 보험금으로 지급하고 1,125억원(55.1%)은 사업비로 사용했다.
화재발생으로 인한 보험금 집행보다 대리점, 설계사 수당, 인건비 등에 들어간 비용이 더 많은 셈이다. 보소연은 이 같은 사업비가 리베이트로 활용된 것 아니냐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이에 대해 손해보험협회 측은 “이번 화재보험료 인상은 손해율 상승에 따라 보험료를 현실화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손보사의 리베이트 제공 등은 전혀 근거 없는 악의적인 주장일 뿐”이라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