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 가족을 보낸 기러기 아빠들, '백수' 탈출을 꿈꾸는 취업준비생, 결혼 적령기를 넘긴 노총각ㆍ노처녀. 추석이 두려운 '명절 나홀로족'이다.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처럼 외롭게 추석을 보내는 '명절 나홀로족'을 위한 '추석나기' 상품이 큰 인기를 얻고 있다.
나홀로족들의 가장 큰 고민은 먹거리. CJ몰은 이들을 위해 '전주비빔밥 3종세트'와 '추석 특선 구본길 LA갈비세트' 등 반조리 식품들을 판매,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옥션에서 마련한 'DIY명절음식'세트도 하루 350여 개가 팔리는 등 전달 평균대비 100%의 신장률을 보였다.
TV보면서 입이 심심한 나홀로족을 위해 GS이숍에서 준비한 '내고향 순쇠고기 육포'도 평소보다 50%이상 잘 나간다. GS이숍 관계자는 "혼자서도 추석 밥상을 풍성하게 채울 수 있는 '윤상섭 인삼 갈비찜'은 평소 매출의 두 배를 훌쩍 넘기면서 인기 몰이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파크에서 판매되는 햅반 역시 평소보다 10% 넘게 팔렸다.
나홀로족들의 '혼자 놀기' 상품도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인터파크에서 판매된 'axis & allies' 등 보드게임은 추석 직전에 품절이 될 정도고, 무료한 시간을 재미있게 보낼 수 있는 만화책도 추석 대목 전보다 30% 이상 판매량이 증가했다. CJ몰의 게임 타이틀과 디앤샵의 '클림프 퍼즐'의 판매는 모두 전달대비 30% 이상의 신장률을 보이고 있다.
혼자 지내는 밤을 지키기 위한 호신상품도 때아닌 호황을 맞고 있다. 옥션의 호신용 경보기는 8월 대비 판매량이 70% 가량 증가했다. CJ몰에서 준비한 휴대용 호신스프레이도 20대 여성들을 중심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