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멘트] 2015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석 달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시험에 도움이 된다면 무엇이든 관심이 갈 시기일텐데요. 식품·유통업계는 수험생을 타깃으로 한 각종 제품을 내놓으며 ‘수능 마케팅’에 한창이라고 합니다. 정혜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초콜릿, 블루베리, 호두, 홍삼 등은 별로 공통점이 없어 보이는 식품이지만, 모두 수험생에게 좋다고 소문난 음식들입니다.
식음료 업계와 유통업계는 이렇게 수험생의 막바지 학습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는 음식들을 전면 배치하며 학부모들의 발걸음 모으고 있습니다. 이른바 ‘수능 마케팅’ 입니다.
[인터뷰 : 박준범 롯데마트 가공식품 담당] “수능 D-100일 전에는 수험생의 머리를 맑게 해주는 호두, 아몬드 등과 같은 견과류 매출이 평소보다 20% 신장하고 있습니다. 캔디나 초콜릿 같은 상품들이 10% 매출 신장세를 보이고 있고요. 이에 맞춰 다양한 상품들을 준비해놓고 있습니다.”
롯데마트는 오는 13일까지 집중력향상에 도움을 주는 초콜릿 제품은 시중보다 20~30% 저렴하게 판매하고 두뇌활동에 도움을 주는 견과류 제품을 중심으로 다다익선 행사를 진행합니다.
현대백화점은 홍삼과 비타민 영양제를 최대 50% 할인 판매하며, KGC인삼공사는 청소년용 홍삼 세트를 선보이며 고3 수험생 모시기에 나섰습니다.
죽 먹으면 시험을 죽 쓴다는 말은 이젠 옛말! 본죽에서는 수능에 맞춰 쇠고기와 낙지가 주재료인 죽 신제품을 선보였습니다. 시험에 절대 떨어지지 않는다는 네이밍으로 수험생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수험생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전하는 이벤트도 한창입니다. 커피전문점 엔제리너스커피는 수능 수험생에게 응원 메시지를 적어 넣을 수 있는 텀블러 1,500개를 한정 판매하고 웅진식품은 15일까지 홈페이지에서 ‘아침햇살 수험생 응원 이벤트’를 벌여 자사제품을 간식으로 증정할 예정입니다.
유통업계의 수능마케팅은 실제 관련 제품군의 판매 증대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 옥션이 지난달 21일부터 지난 3일까지 2주간 수능 관련 상품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수능관련 제품군이 인기를 끌며 전년 동기대비 평균 9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 중 캘린더(190%), 스탑워치(70%), 산소캔·호흡기(10%) 등의 매출 상승세가 두드러졌습니다.
G마켓도 지난 3일까지 일주일간 수능생 대상의 e쿠폰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품목별로 최대 6배 가량 늘었습니다. 특히 도넛·아이스크림(569%)과 카페·베이커리(517%)e쿠폰 판매량이 다섯배 이상 급증했고 뷔페·레스토랑(120%)e쿠폰 도 배 이상 팔렸습니다.
201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이제 90여일 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유통업계는 수험생의 체력이 중요해지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며 수험생과 학부모 모시기에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정혜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