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인터뷰]야오 웨이 아트베이징 부감독

"10만위안 中 컬렉터들 공략… 한국 새 화랑·젊은 작가 발굴"<br>올 행사에 고미술 포함시켜… 상하이아트페어와 차별화


"전통적으로 미술품 수집에 강세를 보였던 유럽 컬렉터들이 유로존의 불안감 때문에 작품 거래를 주저하는 상황이라 중국 컬렉터들의 활동이 더욱 눈에 띕니다. 대만ㆍ일본ㆍ홍콩 같은 아시아 지역을 다 다녀봐도 돈 쓰는(작품 구입하는) 사람은 중국인 뿐이더라고요."


올해로 7회째를 맞는 중국의 대표적인 아트페어 아트베이징(Art Beijing)을 창립 당시부터 줄곧 지켜봐 온 야오 메이(사진) 부감독의 지적은 정확했다. 그도 그럴 것이 프랑스의 세계 미술시장 분석회사 아트프라이스가 최근 발표한 '2011년 세계 미술시장'에 따르면 중국 작가 장다첸(張大千ㆍ1899~1983)의 낙찰 총액이 5억 달러(약 5,700억원)를 기록해 부동의 1위이던 파블로 피카소를 3위로 끌어내리고 세계에서 가장 잘 팔리는 작가로 급부상했다. 2위 역시 중국작가 치바이스(齊白石ㆍ1864∼1957)가 차지해 중국이 경제 성장과 부유층 인구 급증에 힘입어 세계 미술 시장을 장악했음을 확인시켰다. 경제불황으로 미술품 거래가 주춤하고 있으나 중국 컬렉터들의 활약으로 오히려 전체 규모는 15%나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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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와 단독으로 만난 야오 부감독은 오는 4월29일부터 사흘 간 열릴 예정인 아트베이징2012의 설명회를 위해 방한했다. 그는 "2006년에 폭발적으로 성장한 중국 미술시장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조정기를 거친 뒤 2009년부터 빠른 회복세를 보여 지금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아트베이징은 유럽ㆍ미국시장에 진입하거나 기존 컬렉터를 공략하는 게 아니라 '10만 위안'의 신규 애호가층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라며 "중국의 13억 인구 가운데 10만~20만 위안(한화 2,000만원대)을 쓸 수 있는 잠재 미술수요층이 늘고 있다는 판단 아래 이들의 문화수준 향상을 공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트베이징의 경쟁상대이자 외국자본인 아트바젤이 협력하기 시작한 상하이아트페어(SH콘템포러리)를 견제하기 위한 차별 전략인 셈이다. 이에 따라 현대미술(Contemporary) 중심으로 운영되던 행사에 올해부터는 '고미술(Antique & Classical Art)' 포함시켜 아트베이징의 경쟁력을 높이겠다는 복안을 세웠다. 야오 부감독은 "중국 미술시장에서 고미술이 80%를 차지하는 만큼 상하이아트페어와 달리 중국 내부자본으로 운영되는 아트베이징의 정체성과 차별성을 강조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의 방한 목적 역시 한국의 새로운 화랑, 젊은 작가를 발굴해 아트베이징의 새로운 모습을 선보이는 데 있다.

한편 중국 미술시장 동향에 대해 그는 "17~18세기 골동품 가격은 항상 높았으며 장다첸과 치바이스 같은 근대화가는 등락폭이 적은 안정가격, 팡리준ㆍ왕강이 같은 현대미술가들은 조정기 이후 다시 상승세"라며 "미술계에서 역량이 확인된 30~40대 작가들의 판매가 더욱 늘어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조상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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