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인 피치가 오는 2013년 말까지 미국 의회가 재정적자 감축 합의에 실패하면 최고 신용등급을 강등할 것이라고 또다시 경고했다.
피치는 2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인구 고령화에 따라 사회보장 비용도 증가해 세금개혁이 이뤄지지 않으면 미 연방정부의 재정적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다"며 "2013년 집권하는 새 정부가 재정적자를 어떻게 줄일지에 대한 전략이 없다면 트리플A 등급은 강등될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피치는 이어 "미 의회는 재정적자 감축뿐 아니라 2013년 상반기 중 다시 문제가 될 연방정부의 채무한도 상한선(debt ceiling)을 높이는 문제도 함께 결론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피치는 재정적자 감축 합의를 위해 구성된 미 의회 슈퍼위원회가 지난달 향후 10년간 1조2,000억달러에 이르는 재정적자 감축 협상에 실패하자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당시 피치는 "2013년 전에는 미국의 신용등급을 조정하지 않겠다"며 향후 2년 내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50% 이상이라고 언급했다. 피치는 "미 국채 신용도가 높기는 하지만 연방정부와 주정주의 채무부담이 커지는 상황에서 더 이상 트리플A 등급을 유지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