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새 영화] 라이온 킹 3D

'정글의 왕' 심바 17년만에 3D로 재탄생


'라이온 킹'이 17년만에 3D로 변신했다. 월트 디즈니가 제작한 '라이온 킹'은 1994년 개봉 당시 전미 박스 오피스 1위와 함께 전세계적으로 8억 달러를 벌어들인 애니메이션의 제왕 같은 고전이다. 팝의 거장 엘튼 존이 부른 Can you feel the love tonight?(오늘밤 사랑을 느끼나요)를 비롯한 아름다운 선율의 영화음악에 힘입어 당시 아카데미 음악상과 주제가상, 골든 글로브 뮤지컬 코미디부문 음악상과 주제가상, 작품상 등을 휩쓸었다. 영화'라이온 킹 3D'는 그 '라이온 킹'을 3D로 변환해 화려함을 높였다. 왕을 꿈꾸는 삼촌 스카의 모략으로 아버지를 잃은 어린 사자 심바가 아픔을 이겨내고 '정글의 왕'이 되는 스토리나 인물들은 옛 모습 그대로다. 그럼에도 보는 재미와 흥미가 더해진 것은 뎁스 스코어(Depth score)라는 3D 기술 덕분이다. 이 방식은 이야기 전개에 따라 영화의 깊이를 다르게 하는 기술로 아주 낮은 감정적 파고가 있는 장면에서는 레벨 1 수준으로, 극도로 고양된 장면에서는 레벨 10으로 각각 깊이를 달리해 영화를 풍부하게 만들고 있다. 아버지 무파사를 죽게 했다는 자책감 때문에 정글을 떠난 어린 심바가 만나게 되는 미어캣 티몬, 멧돼지 품바, 어릴 적 단짝이자 연인인 암사자 날라, 지혜로운 원숭이 라피키 등이 여전히 반갑다. 심바를 괴롭히는 세 하이에나, 수다쟁이 자주 등의 캐릭터도 양념 같은 역할을 톡톡히 한다. '하쿠나 마타타(모든 일이 잘 될 것)'라는 유쾌한 인생관, 우정, 사랑, 부성애 등의 교훈은 세대와 시대를 초월해 여전히 유효하다. 지난 9월 16일 미국 개봉 당시 재개봉 영화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전미 박스오피스 2주연속 2위를 할 정도로 애니메이션의 제왕다운 면모를 입증하기도 했다. 안방에서는 제대로 즐기기 힘든 게 3D영화인 만큼 연말연시에 가족끼리 극장을 찾아 옛 추억에 젖어들기에 좋은 작품이다. 아카데미상과 골든 글로브 음악상을 수상했던 음악들도 20여년의 세월에도 전혀 뒤쳐지지 않는 감각을 자랑할 정도로 흥겹다. 29일 개봉. 전체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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