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대한민국 상생컨퍼런스] 포스코

대·중소기업 성과공유제로 경쟁력 높여

정준양(앞줄 오른쪽) 포스코 회장이 지난 6월 2차 협력기업이자 동반성장 우수 고객사인 산일전기를 방문해 제품 제조공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정준양(오른쪽) 포스코 회장이 지난 7월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열린 '제3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 에 참가해 3D 안경을 쓰고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제공=포스코

포스코의 동반성장을 위한 대표 브랜드는 '성과공유제'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대표적인 '상생 모델'로 꼽은 포스코의 성과공유제는 이미 완성된 체계를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7월 독자적으로 성과공유 운영체계인 '포커스(FOCUS)'를 제정, 기업 동반성장의 표준모델로 확산시켜 나가기로 했다.

포스코가 2004년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도입한 성과공유제는 대기업이 협력사와 함께 원가절감을 위한 공정 개선 및 신기술 개발 등을 추진하고 여기에서 발생한 성과와 이익을 협력사들과 공유하는 제도다.

대기업이 협력사를 일방적으로 도와주는 것이 아니라 함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방안으로 꼽힌다. 포스코는 이 성과공유제를 보다 체계화해 '포커스'란 브랜드까지 만들었는데 이는 ▦협력중소기업을 적극 육성(Fortering)하고 ▦열린 혁신(Open)과 협업(Collatoration)을 추구하며 ▦성공한 과제를 다른 공장 설비 등에 적용해 공정을 향상(Upgrade)하고 ▦성과를 함께 공유(Sharing)하는 개념의 머리글자를 딴 것이다.

정준양 포스코 회장은 '포커스'가 재계 동반성장의 벤치마킹 모델이 될 수 있도록 적극 활성화하라고 지시한 상태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회장 직속 동반성장사무국에 전담 운영팀도 설치했다.

정 회장은 포스코형 성과공유제 수립결과를 보고받는 자리에서 "성과공유제 전담팀은 장기적으로 운영해 성과공유제가 회사의 DNA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하고 전 산업계에 전파될 수 있도록 하라"며 포스코형 성과공유제의 확산을 위한 적극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포스코의 한 관계자는 "이미 성능 공동 개선형 등 7개 성과공유 모델과 25개 하위 협력 유형을 정립했다"며 "여러 동반성장 활동이 공동의 성과로 이어질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특히 성과공유제에 따라 올해부터 3년간 1,600억원을 협력사에 나눠줄 계획이다.

포스코는 지난 5월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정 회장과 한준호 이사회 의장(삼천리 회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 포스코는 올해 500억원을 나눠주고 나머지 1,100억원은 2013년과 2014년에 배분하기로 했다. 지난해에는 424억원을 지급했다.

이와 함께 포스코는 동반성장을 기업의 핵심가치로 삼고 중소 거래기업과의 상생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대기업과 중소기업을 단순한 상생 관계가 아닌 함께 경쟁력을 키우며 지속 성장해 나가는 미래지향적 관계로 발전시키는 게 포스코의 동반성장 목표다.

이를 위해 포스코는 지난 2010년 8월 포스코건설ㆍ포스코특수강 등 11개 출자사와 함께 '포스코패밀리 상생협력 및 공정거래 협약식'을 가졌다. 동반성장의 의지를 포스코패밀리 차원으로 확장한 것이다.


또 포스코패밀리와 거래하고 있는 1차 협력기업도 2차 협력기업과 자율적 협약을 맺도록 해 포스코에서 시작된 동반성장의 열기가 2~4차 협력사까지 확산되도록 했다.

관련기사



2009년 10월에는 포스코 및 계열사 임원들로 구성된 '포스코패밀리 동반성장지원단'을 창단했다. 임원별로 담당 협력기업을 선정해 경영자문, 기술지원, 해외판로개척, 교육훈련, 금융지원 등을 해주고 있다. 2010년 3월에는 포스코P&Sㆍ포스코NSTㆍ포스위드 등 10개 출자사의 임원들이 합류해 23개사의 228명 임원이 참여하고 있다.

포스코가 현재 시행하고 있는 동반성장 프로그램은 금융지원부터 기술협력, 구매 및 판매협력, 교육훈련, 경영컨설팅에 이르는 등 경영 전반에 걸쳐 있다.

특히 금융지원의 경우 납품대금을 납품 후 3영업일 이내에 주 2회 전액 현금으로 결제한다. 또 2008년부터 2,000억원 규모의 상생협력 특별펀드와 2,000억원의 협력기업 지원펀드, 3,300억원의 상생보증 프로그램 등 총 7,300억원 규모의 금융지원 펀드를 운용하고 있다.

여기에 장비ㆍ설비투자 저리 자금지원, 포스코패밀리 네트워크론, 뿌리산업 이행보증기금 등 금융권과 함께 추진하는 직ㆍ간접 지원까지 포함하면 동반성장 금융지원 규모는 모두 1조3,600억원 수준이다. 올해에는 상생보증 프로그램, 상생협력 특별펀드, 협력기업 지원펀드에 대해 대출자격을 2~4차 협력사까지 확대했다.






투자유치 등 벤처 육성 프로그램 마련

이재용기자

포스코는 지난 7월 대치동 포스코센터에서 벤처기업 활성화를 위한 '제3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를 개최하고, 그 동안 포스코가 육성한 벤처기업의 투자유치의 장을 마련했다.

이날 행사에는 정준양 포스코 회장, 벤처캐피탈리스트, 개인 엔젤투자자 및 벤처기업에 관심 있는 일반인 등 총 200여명이 참석해 높은 관심을 보였다.

정 회장은 환영사에서 "포스코는 동반성장의 새로운 접근법으로 지난해 10월 벤처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그 기반을 확립해 가고 있다"며 "청년 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모습으로 진화하고 있는 포스코 벤처지원 프로그램에 대해 지속적인 관심과 협력을 부탁한다"고 말했다.

이번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는 4월 아이디어 육성캠프에서 최종 선발된 멘토링 등 10주 과정의 멤버십프로그램을 마친 8개 벤처기업의 투자설명회와 지난해 1ㆍ2회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 선발돼 포스코의 투자를 받고 이미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5개 벤처기업의 시제품 전시회가 진행됐다.

포스코가 이처럼 벤처기업 활성화에 적극 나서는 것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이 산업생태계를 더욱 건강하게 만들어 결국 대기업의 경쟁력도 더 강화될 수 있다는 경영철학 때문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는 벤처기업들이 제대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지원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벤처지원 육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식물세포에서 단백질을 추출해 의약품 생산을 추진 중인 바이오앱의 손은주 대표는 "일회성 행사로 끝날 수 있는 기업설명회 이후에도 투자자 연결과 사업 초기 안정화를 지원해 벤처기업이 자생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주는 포스코의 벤처 지원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포스코는 이번 기업설명회에서 도출된 투자자들의 의견을 바탕으로 8개 기업에 대해 최종 투자를 결정할 계획이며, 투자를 희망하는 벤처캐피탈리스트 및 엔젤투자자와 함께 협력하는 공동 투자도 적극 검토하기로 했다.

시제품 전시관에서는 이미 포스코의 투자를 통해 사업화를 진행하고 있는 엔네비솔루션ㆍ아비즈ㆍBM생명공학ㆍ링거스 커뮤니케이션즈ㆍ젤리코스터 등 5개 벤처기업들이 그간의 성과물을 선보여 투자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

한편 포스코는 오는 12월에 있을 차기 아이디어 마켓플레이스에서는 대학생을 비롯한 청년 벤처 육성에 집중할 계획으로 현재 홈페이지(www.poscoventure.co.kr)를 통해서 지원자를 접수하고 있다.



이재용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