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외국계 자산운용사 "펀드슈퍼마켓 기대되요"

새 판매채널로 시장 확대 기회<br>온라인 수수료 조정 등 준비 박차

국내에 진출해 있는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내년 3월에 출범하는 펀드슈퍼마켓(펀드온라인코리아)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계열 판매사가 없는 상황에서 고품질의 투자상품을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판매채널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서겠다는 포석이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국내 펀드 수탁고에서 전체 23개 외국계 자산운용사 중 수탁고가 있는 21개사가 차지하는 비중은 18.6%다.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해외채권이나 해외주식, 또는 해외 모 회사의 펀드상품에 대한 재간접투자 등으로 상품을 특화하는 등의 전략으로 국내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그러나 금융지주 계열사 판매 비중이 높은 한국 펀드시장의 특성상 외국계 증권사나 독립 운용사들은 판매처 확보에 어려움을 호소하기도 한다.

현재 운용사들의 계열사 판매가 50%로 제한되고 있지만 실제 국내 운용사들의 계열사 판매 비중은 여전히 높다.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6월말 기준으로 전체 49개 자산운용사 중 계열사 판매 비중이 30%를 넘는 곳은 15곳에 이른다. 최고 50%를 여전히 넘는 자산운용사도 있었다.


이런 상황에서 펀드온라인코리아로 외국계 자산운용사는 새로운 판매 채널을 확보할 수 있어 이에 거는 기대가 크다.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대한 출자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며 외국계 운용사는 약 11.8%의 지분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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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클 리드 피델리티자산운용 대표는 최근 간담회에서 "한국의 자산운용 업계는 금융지주 계열사나 판매계열사가 있는 운용사와 독자적인 운용사로 크게 나뉜다"며 "피델리티도 국내 판매 계열사를 갖고 있지 않지만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온라인이라는 새로운 채널을 통해 세계 최고의 투자 상품을 투자자에게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아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펀드온라인코리아의 판매 채널에 맞춰 수수료 등을 조정하는 별도의 클래스를 둔 펀드를 출시하는 등의 방안으로 준비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 외에도 다수 외국계 자산운용사들이 펀드온라인코리아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이다. 특히 수수료 체계를 조정하는 등 펀드온라인코리아 판매용 상품 출시도 검토 중이다.

신민성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상무는 "장기적으로 계열 판매사가 없는 외국계 회사에는 긍정적인 제도"라며 "다만 독립 자문업자(IFA) 제도 등 몇 가지 여건들이 마련돼야 하고, 실제로 활성화 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종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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