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텍사스 집창촌건물에서 불이 나 성매매 여성 4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하는 참사가 일어났다.
이 업소는 성매매특별법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이날 새벽까지 아무런 단속을 받지 않은채 성매매 영업을 했으며 여성들은 영업을 마치고 잠들어 있다 무더기로 참변을 당했다.
27일 낮 12시36께 속칭 `미아리 텍사스'내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88-402 4층 짜리 건물에서 불이나 성매매 여성 4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쳐 고대 병원과 경희 의료원으로 후송됐으나 1명은 중태다.
주민 이모(45ㆍ여)씨는 "예배를 보고 오는데 12시40분쯤 검은 연기가 나서 가보니 3층에서 불이 나고 있었다"며 "카펫이 많아 그런지 유독가스가 많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씨는 "3~4분 후 잠옷 차림의 여성 2명이 건물 1층 출입문으로 뛰쳐나왔고 1명은 소방관에 업힌 채로, 나머지 1명은 들 것에 실려나왔다"고 덧붙였다.
이 업소에는 10여명의 여성이 일하고 있고 이날 새벽까지 영업을 했으나 휴일이어서 일부는 외출 외박을 나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불은 화재 발생 20여분 만에 출동한 소방대에 의해 꺼졌으며 현재 소방관들이 진압 작전을 마무리하고 건물 내에 남아있는 여성들을 찾고 있다.
경찰은 외관 상 건물 3~4층의 유리가 모두 깨지고 검게 그을린 점으로 미뤄 3층부근에서 화재가 처음 난 것으로 보고 있다.
경찰은 일부 주민들이 불이 난 건물이 밀폐돼 있었다고 진술함에 따라 여성들이 탈출하지 못해 큰 인명피해가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화재 원인을 조사 중이다.
(서울=연합뉴스) 조성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