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부도도미노 공포 확산/자금난 악화… 리스트 다시 나돌아

◎올 대기업 10곳 쓰러져/산업기반도 송두리째 흔들/올들어 어음부도액 20조 넘어정부가 최근 경기침체에 대해 산업구조조정과정에서의 불가피한 고통이라고 치부하고 있는 가운데 올들어 10개 대기업이 쓰러지고 중소기업이 하루에 41개씩 부도처리되고 있다. 또 기아사태 이후 자금난이 극심해져 재벌그룹조차 사채시장의 고금리 자금조달에 나서면서 최근 대기업 부도리스트가 다시 나돌아 연말 부도도미노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3일 금융계에 따르면 지난 9월중 어음부도액은 사상 최고수준인 2조3천3백90억원을 기록하면서 처음으로 2조원을 넘어섰다. 이에 따라 올들어 9월까지 어음부도액은 16조1천33억원으로 지난해 한햇동안의 12조4천5백83억원을 이미 넘어섰으며 올 한햇동안의 어음부도액은 20조원을 넘어설 것임이 확실시되고 있다. 올들어 쓰러진 대기업은 한보·삼미·진로·대농·기아·쌍방울·해태·태일정밀·바로크가구·뉴코아등이고 이와 관련된 중소기업이 무차별로 부도처리돼 우리 산업의 존립기반이 송두리째 흔들리고 있다. 그러나 정책당국은 여전히 구조조정과정에서 겪을 수밖에 없는 일이라고 외면, 금융시스템 붕괴가 장기화되고 있다. 특히 정부가 지난달 21일 강경식 부총리 겸 재정경제원 장관이 은행장과 종금사 사장들을 소집, 긴급 간담회를 가지면서 『한계기업 정리는 끝났다』며 앞으로 은행들이 협조융자 자율협약을 만들어 더이상 기업부도가 없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는데도 해태그룹이 부도처리되고 뉴코아가 부도 직전의 위기에 놓여 정책당국에 대한 신뢰가 사실상 사라져버린 상황이다. 이 때문에 최근 S,H그룹 등 재벌그룹의 추가 부도설이 나돌면서 연말에 대규모 부도가 재연될 공산이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이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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