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한국거래소는 조만간 있을 8월 정기인사에서 일반직원들의 전보인사만 먼저 단행하기로 했다. 통상 8월에 하던 승진인사를 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못했다. 거래소는 연초에 부장ㆍ팀장 등 보직임명 인사를 하고 8월에 전보와 승진인사를 한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보인사는 하기로 결정했지만 승진인사는 8월에 낼지, 9월에 낼지 논의를 하고 있다"며 "승진인사를 안 할 수는 없으며 시기를 조율하는 중"이라고 전했다.
승진인사가 늦어지는 것은 이사장이 없기 때문이다. 승진인사는 직원들의 연차와 업무성과데이터를 바탕으로 사실상 기계적으로 이뤄져 어려움이 없지만 새 이사장이 부임해 하는 게 더 낫다고 경영진이 판단한 것이다.
또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직무대행보다 새 이사장이 와서 직원들을 승진시키는 것이 더 모양새가 좋을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인사시기를 8월 이후로 늦추고 있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승진인사를 할 수 있는데도 새 이사장이 오길 기다리며 늦추는 데 대해 직원들은 불만스러워하는 분위기다.
유흥렬 거래소 노조위원장은 "승진인사는 준비가 다 돼 있어 바로 할 수 있는데도 경영진들이 손을 놓고 있는 것 같다"며 "승진 여부는 직원들의 사기와 직결된 만큼 서둘러 인사를 단행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