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일반

泰서 부상자 외면 '조류독감이 유죄'

태국의 한 지방에서 닭을 가득 실은 픽업 트럭이 음주운전 차량과 충돌 사고를 일으켜 부상자가 생겼으나 조류독감이 무서워서인지 선뜻 구조에 나서려는 사람이 없었다고 구조대원들이 개탄했다. 25일 프랑스 AFP통신 보도에 따르면 태국 남부 나콘 시 탐마랏주(州)에서 지난23일 닭을 싣고 가던 픽업 트럭과 음주 운전자가 몰던 차량이 부딪히는 사고가 일어나 4명이 다쳤다. 사고후 근처를 지나던 많은 다른 운전자들이 차를 멈추고 현장에 몰려 들었으나정작 부상자를 보살피려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고 구조대원들은 밝혔다. 이는 사고로 찌그러진 차량 주변에 아직 살아있거나 죽은 닭 500여 마리가 흩어져 있었기 때문이라고 이들은 지적했다. 한 자원 구조대원은 많은 사람이 현장을 지켜보고 있었으나 조류독감에 걸릴까겁을 먹어서인지 아무도 도와주려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구조대원들이 부상자 4명을 병원으로 옮긴 후 사고 현장에 널려 있는 닭을치우는데 여러 시간 걸렸다고 덧붙였다. 이날 사고는 방콕 인근 촌부리주 스리라차에 있는 `호랑이 동물원'에서 호랑이83마리가 조류독감에 걸려 죽거나 살(殺)처분됐다는 소식이 전해진 후 일어났다. (방콕=연합뉴스) 조성부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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