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세계통신社 경영난 허덕

초고속인터넷ㆍ3G사업등 무리한 투자 '세계 통신 업체들은 바보(?)' 일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 신문은 22일 세계 통신업체의 현황을 분석한 특집을 보도하면서 이들이 한치 앞을 못 내다본 투자로 고통 받고 있다고 전했다. 초고속 인터넷, 제3세대이동통신 등이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이란 막연한 기대아래 정확한 손익계산 없이 무리한 투자를 해 화(禍)를 자초했다는 것이다. ◇70배 상승이란 환상으로 고통 받는 미국 지난 90년대 후반 미국의 통신 업체들은 오는 2003년까지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가 무려 70배 증가할 것이란 장밋빛 전망 하에 경쟁적으로 이 분야에 투자했다. 그러나 인터넷 붐에도 불구하고 초고속 인터넷 사용자는 예상만큼 증가하지 않았으며, 업체들은 공급과잉에 따른 통신요금 하락으로 고통 받다 급기야 부채가 매출에 육박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됐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니혼게이자이 신문에 따르면 현재 유력 44개 통신업체의 부채는 매출규모의 97%에 달하는 3,000억달러이다. 지난 95년 이들 업체의 부채 규모가 전체 매출의 37%였던 것과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는 게 이 신문의 분석이다. 특히 최대 통신업체 AT&T의 부채 규모는 530억달러로 지난 4년사이 무려 5배 늘었다. 전문가들은 미국 통신업계가 원상회복하기까지는 최소 2년이 필요한 것으로 보고 있다. ◇라이선스비에 발목 잡힌 유럽 유럽 통신업체들이 고통 받는 이유는 무려 100조원에 달하는 제3세대이동통신 라이선스 비용 때문. 우선 따 놓고 보자는 각 업체의 인식이 경쟁을 격화 시켰으며 비용을 천문학적으로 상승시켰다. 그러나 면허취득 비용과 함께 천문학적 인프라 투자비용 때문에 유럽 대다수 통신업체가 현재 경영난에 허덕이고 있는 것. 또 본격적인 서비스도 예상보다 최소 1년 늦은 2003년에야 가능할 것으로 보여 이들 업체의 고통이 단기간에 해결되기도 힘든 상황이다. 라이선스 획득을 위해 영국에서 약 70억달러, 독일에서 80억달러를 사용한 브리티시텔레콤(BT)의 경우 경영악화를 감당하지 못해 최근 대대적인 구조조정과 함께 재팬 텔레콤의 지분을 팔아치우는 등 자산매각을 단행했다. 이와 함께 도이체 텔레콤 등 대다수 유럽통신사들도 경영악화에 시달리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부화뇌동하다 큰 코 다친 일본 일본 최대 이동 통신 업체인 NTT도코모는 유럽과 미국 통신업체가 성공할 경우 떡고물을 챙길 수 있다는 유혹에 빠져 이들 업체에 투자했으나, 손해만 보고 있다고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전했다. 실제 약 10억달러 가량을 투자한 미국의 AT&T의 주가는 매입 이후 30%가량 떨어져 원금도 못 건질 형편이다. 이와 함께 KPN 등 지분을 투자한 유럽통신사들의 주가도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NTT도코모의 투자손실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장순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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