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회일반

박지성·이영표 빈자리 컸지만 홍철 등 신예 가능성 발견 수확

터키와 평가전서 수적 우세 불구하고 0대0으로 비겨

박지성(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이영표(알 힐랄)의 빈 자리가 컸지만 홍철(성남), 남태희(발랑시엔) 등 신예들의 가능성을 살펴볼 수 있는 경기였다. 한국 축구대표팀이 10일(한국시간) 터키 트라브존의 후세인 아브니 아케르 경기장에서 치러진 터키와 평가전에서 0대0으로 득점 없이 비겼다. 한국은 이날 아시안컵에서 보여줬던 짧고 빠른 패스를 살려내지 못 하는 등 공격력에서 문제점을 드러냈으나 신예들의 발전 가능성을 발견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다. 박지성과 이영표가 태극마크를 반납하고 나서 처음 A매치를 치른 대표팀은 이날 다양한 실험을 했다. 박주영(AS모나코)은 처음으로 주장 완장을 차고 리더십을 평가받았고 홍철과 구자철(볼프스부르크)은 각각 이영표와 박지성의 포지션을 떠맡았다. 또 남태희가 이청용(볼턴) 대신 오른쪽 날개를 맡아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한국은 이날 새로운 멤버들이 많이 가세하면서 이렇다 할 공격력을 보여주지 못 했다. 아시안컵에서 펼쳤던 짧고 빠른 패스는 실종됐고 수비 진영이 자주 무너지며 여러 차례 실점 위기를 맞았다. 후반 14분 터키의 주장인 엠레 벨로졸루가 경고 누적으로 퇴장 당해 수적 우세 상황을 맞았지만 한국은 공격의 구심점이 없어 날카로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 했다. 박지성과 이영표의 빈 자리가 아직까지는 크게 느껴졌다. 거스 히딩크 터키 감독은 “오늘 경기에서 본 한국은 평균적으로 좋은 팀이지만 박지성 같은 스타 플레이어가 보이지 않았다. 스타 선수가 2~3명 더 나온다면 더 멋진 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조언을 내놓았다. 하지만 성과도 있었다. 오른쪽 날개를 맡은 남태희는 신예답지 않게 주눅들지 않은 플레이를 펼쳐 합격점을 받았고 홍철도 후반 들어 제 몫을 다 했다. 조광래 축구 대표팀 감독은 “홍철이 당황했는지 전반에는 좀 부진했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안정된 페이스로 잘 했다. 남태희도 어린 나이에 그 정도로 경기를 소화해낸 건 충분히 좋은 점수를 줄만한 일”이라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이 날 대표팀 주장을 처음으로 맡은 박주영도 무난히 ‘캡틴’ 역할을 소화했다는 평을 받았다. 박주영은 “주장 역할은 생각보다 어렵지 않았다”며 “지성 형의 포지션 공백을 메우려면 아직 멀었지만 이제부터 시작”이라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관련기사



강동효 기자
<저작권자 ⓒ 서울경제,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더보기
더보기





top버튼
팝업창 닫기
글자크기 설정
팝업창 닫기
공유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