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중명 회장 "금강산 골프장 내년 가을 완공"

"북한측 협조로 공사순조 2006년 세계대회 열것"

“금강산골프장 건설에 총 500~600억원 정도 들 것으로 보입니다. 복잡한 서류 절차가 없고 북측에서 적극적이기 때문에 내년 가을쯤 완공해 오는 2006년 봄에는 세계적인 대회를 치를 수 있을 것입니다.” 오는 19일 금강산골프장 착공식을 치르기 위해 18일 북한으로 향하는 이중명(61ㆍ사진) 에머슨퍼시픽㈜ 회장은 남쪽과 달리 골프장 건설 공사에 거침이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회장은 리츠칼튼, 중앙, IMG내셔널 골프장 등 총 81개홀 코스를 보유하고 있으며 현재 남해에 19홀짜리 이색적인 코스를 건설 중이다. 그는 현대 아산이 북한으로부터 50년 장기 임대한 고성항 고성봉 일대 50여만평을 다시 임차해 18홀 정규 코스를 조성키로 한 주인공이다. 금강산골프장은 이 회장이 건설하는 고성봉 코스와 현대 아산이 만들기로 한 온정각 일대 9홀까지 모두 27홀 규모로 두 코스 모두 동해 바다와 금강산 비로봉을 보고 티 샷을 날릴 수 있는 천혜의 자연 조건을 갖추고 있다. 고성봉 코스에는 127실 규모의 골프텔이 부대시설로 건설될 예정이다. 부지 선정차 이미 북측에 다녀왔던 이 회장은 “커다란 저수지가 있어 활용방법을 모색 중이었는데 북측 관계자가 다 메워도 좋다고 말한다”면서 “필요하면 골프장 부지를 가로지르는 길을 돌려 내겠다며 얼마든지 원하는 대로 공사하라고 하는 등 북측에서 적극적으로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덕분에 공사가 일사천리로 진행될 것”이라고 낙관하고 있는 이 회장은 “코스가 완공되면 골프 대회를 많이 유치해 세계적으로 알릴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교육 담당을 제외하고 캐디를 현지에서 채용해 티잉 그라운드를 타격대로, 아이언을 쇠막대기로 부르는 북한의 골프 용어가 남쪽에도 전파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골프 용어의 남북 왕래를 이뤄 통일의 기초를 만들겠다는 의미가 담겨 있는 듯 했다. “돈 벌려고 하는 사업이 아니다”라고 강조한 이 회장은 “남쪽에서는 18홀 코스의 월 관리비가 5억원에 달하지만 북한에서는 2,000만원이면 된다”며 “연 2억4,000만원 정도 손해 본다는 각오로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한편 금강산 관광 6돌 기념행사 등과 함께 치러질 이번 금강산골프장 착공식에는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한국프로골프협회 한장상 고문과 박정웅 부회장, 여자프로골프협회 한명현 수석부회장과 강춘자 부회장, 프로골퍼 문현희ㆍ박원미 등 340여명의 관계자들이 참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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