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외칼럼

[로터리] 케케묵은 종무식 이제 그만-송경애 SM C&C 투어익스프레스 대표




어느덧 다사다난했던 2014년이 마지막을 향해 가고 있다. 수많은 어려운 환경들 속에서 기회를 찾고 새로운 가치를 추구하기 위해 달렸을 수많은 분들의 노력에 박수를 보내고 싶다. 다가올 희망찬 2015년도 기대가 된다.

연말연시 이맘때쯤이면 빠질 수 없는 것이 바로 종무식 준비다. 언제부터인가 '종무식이 꼭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해봤다. 허례허식이 아닐까 하는 고민이었다. 종무식은 꼭 필요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한 해를 돌아보고 새로운 한 해를 위한 계획을 짤 수 있는 여유는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다.


딱딱한 종무식 분위기를 굳이 연출할 필요는 없다. 자유로운 분위기에서 각자 자신들만의 결산을 내놓는 것이 창의적인 한 해를 맞이하는 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한다. 그래서 매년 우리 회사는 판에 박힌 종무식이 아니라 재미있는 파티를 준비한다.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재미있는 생각들을 교환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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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양한 레크리에이션 활동과 함께 코스프레 파티를 열어 직원들이 한 해 동안 받은 업무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게 한 적도 있고 송년회 관련 행사 대신 봉사활동으로 따뜻한 뜻을 나눈 적도 있으며 장기근속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달했던 '명예의 전당' 행사를 열기도 했다.

내용은 조금씩 다르지만 의도는 다 같았다. 그 뜻에는 회사, 사회, 그리고 개인을 위한 뜻이 모두 포함돼 있었다. 이런 뜻을 통해 우리 회사는 서로 동료애를 느끼고 애사심을 가져왔다. 레크리에이션이나 코스프레 파티는 단순해 보이지만 평소 업무 환경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색다른 매력을 느끼는 시간이 될 수 있다. 아무리 편한 환경이라도 해도 생길 수밖에 없는 긴장감을 해소하고 가족 같은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는 필자의 바람이 반영됐다고 해도 무방하다.

서로 웃고 떠들면서 더 가까워지고 이런 분위기 속에서 함께 일하는 사람에 대한 동료애가 생겨나는 것이다. 평범한 업무 환경에서는 얻을 수 없는 소중한 가치이기도 하다. '명예의 전당' 행사도 마찬가지이다. 사회에 첫발을 내딛고 나아가는 직원들에게는 롤모델이 필요한 법이다. 이를 통해 우리 회사를 위해 노력해온 사람이 모두 롤모델이 되는 것을 우선으로 생각한다. 그래서 그런 뜻깊은 이야기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고, 덕분에 직원들이 회사에 대한 자긍심을 가질 수 있었던 것 같다.

회사에 대한 자부심도 마찬가지의 환경에서 생겨난다. 오랫동안 회사를 위해 함께해온 사람들이 그에 합당한 공로를 인정받고, 우리도 중요하지만 사회의 또 다른 사람들을 돌아볼 수 있는 것이 바로 회사라는 생각이 들 때 자긍심이 피어난다고 생각한다. 연말을 헛되게 보내지 않았으면 좋겠다. 수직적 문화에서 조금만 벗어나면 함께 나눌 수 있는 이야기도 많아지고 연말이 더 따뜻하고 즐거워질 것이다.

회사의 중심은 직원이다. 직원이 행복해야 회사가 행복해지는 법이다. 종무식을 비롯한 연말 행사를 새로운 문화로 만들 것을 추천하고 싶다. 연말을 웃음꽃 피는 시간으로 만들어보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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