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사설

[사설] 우리금융 스톡옵션의 明暗

우리금융 경영진에 대한 스톡옵션을 둘러싼 파장이 가라앉지 않고 있다. 스톡옵션 부여에 대한 논란이 일자 황영기 우리금융 회장은 이사회에서 결정한 스톡옵션에 대해 포기 의사를 밝혔다. 그러나 이사회에서 결정된 사항이 이런 저런 사유로 무효화될 상황이 빚어지자 사외이사 한 사람이 사표를 제출하는 등 후유증이 이어지고 있다. 이사회의 고유권한이 침해 받고 있다는 판단에서 비롯된 것으로 여겨진다. 거의 모든 금융기관과 기업에서 일반화되고 있는 스톡옵션이 유독 우리금융의 경우 논란거리가 되고 있는 것은 공적자금이 투입됐다는 이유 때문이다. 다시 말해 공적자금이 투입된 금융기관이 스톡옵션을 도입하는 것은 일반적인 정서에 맞지 않다는 것이다. 이 같은 반대 명분이 나름대로 설득력이 없는 것은 아니다. 공적자금 투입은행이 시중 은행들과 같을 수 없고 따라서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대우와 보상수준도 달라야 한다는 게 예금보험공사의 입장이다. 우리은행의 최대 주주로서 공적자금을 최대한 회수해야 할 입장에 있는 예금보험공사로서 우리은행의 스톡옵션에 부정적인 시각을 가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각도를 달리해보면 경영진에 대해 적정한 수준의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것이 공적자금 회수에 오히려 도움이 될 수 있다. 우리은행 경영진이 경영을 잘해 하루빨리 기업가치를 높이고 따라서 주가가 올라가야 공적자금도 더 많이 회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경영성과와 주가에 따라 투입된 공적자금 이상을 회수할 수도 있다. 이처럼 높은 경영성과를 올리기 위해서는 경영진에 적정수준의 인센티브가 주어져야 하는데 미래 경영성과에 대한 보상인 스톡옵션이 유용한 수단이 될 수 있다. 특히 우리은행의 경우 규모와 경영성과 등을 감안할 때 최고경영자를 비롯한 경영진에 대한 보수가 상대적으로 낮은 실정이다. 경영성과에 상응하는 보상이 이루어질 경우 더 큰 성과가 나온다는 것은 새삼 강조할 필요가 없다. 우리은행 스톡옵션을 둘러싸고 소모적인 논란을 벌일 것이 아니라 은행전쟁으로 비유될 정도의 치열한 경쟁속에서 우리은행이 하루빨리 높은 경영실적을 올리고 따라서 공적자금도 최대한 회수할 수 있는 방향에서 사태가 수습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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