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에서 재배하는 유전자변형(GM) 농작물 규모가 지난해보다 10% 가까이 급증했다. 특히 콩은 전체 재배면적의 70%가 GM콩이며, 면화는 46%가 유전자 변형 기술로 생산된다. GM옥수수 역시 전체 옥수수 재배 면적의 24%에 이르며, 카놀라는 20%가 GM농작물이다. 1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지난해 전세계의 GM 농작물 재배 면적은 1억2,500만㏊이며 종사자는 25개국에 1,330만 명에 달했다고 국제농작물재배기술진흥기구(ISAAA)가 발표했다. 전세계 GM농작물 시장은 지난해 75억 달러에 이른다. 국가별 재배면적으로는 미국이 6,250만㏊로 절반을 넘어섰고 아르헨티나(2,100만㏊), 브라질(1,580만㏊), 인도와 캐나다(각 760만㏊) 순이었다. 작물 별로는 GM콩의 재배 면적이 6,580만㏊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옥수수(3,730만㏊)와 면화(1,550만㏊)였다. GM농작물 재배가 증가한 것은 국제 곡물 가격 상승과 경제 위기 등이 맞물리면서 기아문제를 해결하는 대안으로 인식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제 곡물가격은 기상이변에 따른 생산 차질과 바이오 연료 수요 증가로 큰 폭으로 상승했다. 또 경기 침체로 후진국에 대한 선진국의 원조가 줄어들면서 빈국을 중심으로 GM농산물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ISAAA에 따르면 지난해 볼리비아가 남미에서 9번째로 GM농작물을 채택했으며 아프리카의 부르키나파소와 이집트도 GM면화와 옥수수를 재배하기 시작했다. ISAAA는 가난한 나라의 식량 수요를 맞추기 위해 2015년까지는 GM농작물이 제 2차 확장기를 맞게 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선진국에서는 GM농작물에 대한 거부감이 여전하다. 유럽연합은 소비자들과 정치권의 반대로 GM농작물의 보급이 상대적으로 부진한 지역이며 특히 프랑스는 GM옥수수 재배를 금지할 만큼 강경하다. ISAAA자료에 따르면 EU 7개국의 국가의 재배 면적은 10만㏊에 불과하다. 반GM농작물 단체인 책임있는 기술 연구소의 제프리 스미스 회장은 “GM농작물의 95%가 미국을 비롯한 6개국에 집중되고 있다는 것은 그만큼 세계적으로 불신이 크다는 증거”라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