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계 뮤추얼 펀드 등 장기 투자에 익숙한 외국인 투자자들이 최근 낙폭이 컸던 우량주들의 지분을 대폭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금융감독원 공시 시스템을 통해 장기 투자를 주로 하는 외국계 투자 기관들의 최근 5% 이상 보유 지분 변동 내역을 살펴본 결과 이들은 최근 증시 조정으로 낙폭이 컸던 우량주에 대한 지분을 대폭 늘렸다. 조세회피지역인 룩셈부르크에 적을 둔 뮤추얼펀드 'FTIF 템플턴 아시아 그로스 펀드'가 지난 3월 이후 최근까지 보유 지분을 1.06% 더 늘린 영원무역이 대표적인 케이스. 영원무역은 지난 1ㆍ4분기 환율 하락에 의한 실적 부진으로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22.56%나 주가가 급락한 종목. 하지만 영원무역은 올해 전체 영업이익이 536억원으로, 지난해보다 37.60% 급증할 것으로 전망되는 우량주다. 장기적인 안목으로 주식을 사고 파는 외국계 투자 자금이 최근 증시 조정을 이용해 보다 싼 값에 보유 지분을 대폭 늘린 것. 홍콩계 자산운용사인 '알씨엠 아시아 퍼시픽 리미티드'가 지난 8월부터 꾸준히 지분을 늘려온 슈프리마도 마찬가지. 올초 이후 슈프리마는 33.24% 주가가 떨어졌지만 그 기간 동안 알씨엠은 슈프리마에 대한 지분을 5.12%(5월27일 현재)까지 늘렸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슈프리마의 올해 매출액 및 영업이익은 각각 287억원, 104억원을 기록해 지난해보다 26.96%, 18.66%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외에도 최근 외국계 투자 기관들은 S&T모터스와 롯데칠성, 대원제약, 아모레퍼시픽, 실리콘웍스, 하나금융지주, 다우기술, 퍼시스, GS홈쇼핑, 신세계, 삼성엔지니어링, 풀무원홀딩스 등의 보유 지분을 대거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연초 이후 40% 급등한 덕산하이메탈은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대상이 됐다. 미국계 뮤추얼펀드인 '피드 싸우스이스트 아시아펀드'는 지난 5월 14일부터 10일 동안에만 덕산하이메탈의 보유 지분을 무려 1.62%나 팔아치웠다. 최근 증시가 조정을 가운데서도 덕산하이메탈이 '스마트폰 수혜주'로 각광을 받으며 호조를 보이자 이를 지분 처분의 기회로 활용한 셈. 또 연초이후 주가가 50% 이상 상승한 티엘아이와 LG이노텍, 영인프런티어 등도 최근 외국계 장기 투자자들이 지분을 대거 정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