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석유공사가 세계 50대 석유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해 해외에 정유사 설립을 추진한다. 석유공사는 그동안 석유산업의 상류 부문인 해외유전 개발에만 집중해왔을 뿐 하류 부문인 정제사업에는 진출하지 않았다.
26일 국회 산업자원위원회의 석유공사 국정감사에서 최철국 열린우리당 의원이 “석유공사가 오는 2013년 세계 50위권 석유기업으로 성장하는 데는 정제 부문 진출이 관건 아니냐”고 묻자 이억수 석유공사 사장은 “하류 부문 진출은 이미 계획돼 있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이어 “해외에서 장기적으로 정제사업에 진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석유공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나이지리아와 베트남이 향후 석유공사 정제사업 진출의 가장 유력한 국가”라며 “사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고 시너지를 키우려면 정제사업 진출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다만 “정유사 설립은 장기계획의 일환이며 실제로는 4~5년 이상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석유공사는 2013년 전세계에서 석유매장량 30억배럴을 확보해 하루 30만배럴의 석유를 생산하는 세계 50대 석유기업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세워놓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