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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부토건 법정관리 신청] 삼부토건 어떤 회사인가

도급순위 3위 올랐던 1세대 건설사… 내곡동 헌인마을 사업에 발목 잡혀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34위의 중견 건설사인 삼부토건이 12일 법원에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하면서 건설업계는 물론 금융권까지 들썩거리고 있다. 주택사업이 주력인 일반 중견 건설사와 달리 토목 위주의 보수적 사업을 유지해온 대표적인 업체인데다 건설업계에서 차지하는 상징성 때문이다. 지난 1948년에 설립된 삼부토건은 1965년 토목ㆍ건축공사업 면허 1호를 취득한 대표적인 1세대 건설사다. 경부고속도로, 경인고속도로, 양화대교, 잠실 개발 등 1960~1970년대 굵직한 토목공사에 참여하면서 한때 도급순위(현 시공능력평가액 순위) 3위까지 오르기도 했었다. 1973년부터는 해외에 진출해 파키스탄ㆍ네팔ㆍ오만ㆍ볼리비아 등에서 사업을 활발하게 벌였으며 최근에는 카자흐스탄에서 오피스 개발사업을 추진하기도 했다. 1990년부터 7년이 걸렸던 국내 최초 하저터널인 지하철 5호선 마포역∼여의나루역 공사를 맡았던 것도 삼부토건일 만큼 토목 부문의 강자로 자리매김해왔다. 눈에 띄는 것은 1980년대 이후에는 호텔업에 진출하는 등 다른 1세대 건설사와 다른 길을 걸었다는 점이다. 경주 도뀨호텔(현 콩코드호텔)을 인수하고 서울 역삼동에 라마다르네상스호텔(현 르네상스서울호텔)을 짓는 등 레저사업에 눈을 돌리기 시작한 것. 파주신도시에서 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한때 ‘삼부르네상스’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주택사업을 펼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헌인마을 사업 외에는 진행 중인 주택사업이 없었다. 전체 매출액의 69%(2010년 12월 기준)를 토목사업이 차지할 정도로 보수적인 경영을 해온 업체로 손꼽힌다. 하지만 동양건설산업과 공동으로 추진해온 서울 내곡동 헌인마을 고급주택 사업이 회사의 발목을 잡았다. 사업비 마련을 위해 조달한 4,270억원의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의 만기일이 다가왔지만 대출금을 상환이나 만기연장이 어려워지면서 법정관리를 신청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삼부토건은 그동안 사실상 회사 경영을 기업어음(CP)에 의존할 만큼 자금사정이 악화됐던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권에 따르면 이 회사가 올 3월 중 발행한 CP만 무려 727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25일에도 60억원 규모의 CP를 발행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만큼 회사 사정이 급박했다는 의미다. 현재 이 회사는 르네상스서울호텔ㆍ보문관광 등 상당 규모의 부동산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산가치가 1조원대에 달할 것으로 추산되는 르네상스서울호텔의 경우 삼부토건이 95.2%의 지분을 보유한 남우관광 소유이며 보문관광 역시 삼부토건 회장 일가가 소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삼부토건은 창업주인 고 조정구 총회장의 손자인 조남욱 회장이 보유지분 8.18%로 최대주주며 동생인 조남원 부회장(3.6%) 등 친인척과 숙정재단ㆍ백제학원 및 임직원 지분이 24.66%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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