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경제·금융일반

美 IT실적이 국내기업에 미치는 '손익계산서'

미국 IT업체들의 분기 실적이 속속 공개되고 있다. 미국 IT업체들의 실적은 국내 기업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대우증권 정창원 애널리스트는 20일 최근 실적을 공개한 인텔, 애플, 모토로라등 3개 미국 IT업체의 실적과 향후 전망을 바탕으로 이같은 결과가 국내 IT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어떻게 해석할 수 있는지를 분석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미국 IT기업들의 실적과 향후 전망이 한국업체에 미치는 영향은 다양한 스펙트럼을 지닌다"며 "미국의 IT기업들 중 국내 IT기업과 한배를 탄 업체도 있는 반면 경쟁관계에 있는 업체도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우선 인텔의 경우 2.4분기 실적과 3.4분기 전망이 모두 부정적이지만 이는 인텔과 AMD의 가격경쟁에 따른 것이기 때문에 국내 업체들에게는 크게 우려할 바가 없어보인다는 게 정 애널리스트의 설명이다. 그는 "인텔은 CPU 출하량과 가격이 모두 떨어졌다고 밝혔는데 가격하락은 가격경쟁에 기인하는 것"이라며 "PC에서 CPU 가격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D램에 긍정적인영향을 미친다"고 말했다. 다만 "인텔 뿐 아니라 그래픽 카드 업체 등 PC관련 부품 업체들의 재고가 전반적으로 증가하고 있는 것은 가격하락과 윈도비스타 출시를 기대하고 있는 소비자들의 구매 역시 지연되고 있다는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인텔과 달리 순이익이 예상치를 상회한 애플의 경우 "한국의 플래시 메모리업체와 한배를 탄 업체로서 애플의 실적 호전은 우리에게 긍정적"이라고 풀이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그러나 "문제는 애플의 매출액 호전은 긍정적인 소식이지만 매출 증가세가 둔화되는 과정에서 플래시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은 큰도움이 안되는 소식"이라고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모토로라에 대해서는 "모토로라의 실적 호전은 휴대전화 시장의 호조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한국 업체와 경쟁관계에 있기 때문에 국내 업체와의 실적 비교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정 애널리스트는 "모토로라의 2.4분기 매출액은 작년 동기 대비 46%, 전분기 대비 12% 증가해 한국 업체들의 부진했던 2.4분기 실적과 대조를 이뤘다"며 "출하량은인도와 중국에서 저가모델 판매에 집중한 결과 작년 동기 대비 53%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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