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병원 재경1차관은 16일 "관광.레저 기업신도시는 서비스산업의 국제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추진되는 것"이라며 "인프라나 하드웨어도 중요하지만 세계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이날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기업도시와 서비스산업 육성정책'을 주제로 열린 제2회 관광.레저도시 정책포럼에 참석해 이같이 밝혔다.
박 차관은 "지난 1992년 이후로 제조업과 농업에서는 매년 15만개의 일자리가줄어들고 있지만 서비스 산업은 매년 40만개 이상의 고용을 창출, 우리 경제의 정상적 성장을 이끌고 있다"고 말했다.
박 차관은 "그러나 작년 상품수지에서는 335억달러 흑자를 달성했지만 서비스산업에서는 131억달러 적자를 기록했고, 특히 관광.레저 등 여행 부문의 적자는 96억달러로 전년보다 54%가 늘어났다"고 지적했다.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그는 "관광.레저와 교육.의료 등의 분야에서 국민들의 눈높이는 높아졌는데, 국내에서는 적절한 가격에 서비스 공급이 안되니깐 해외로 나가는 것"이라며 "상대적으로 취약한 서비스산업에 대한 업그레이드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 차관은 "따라서 지역의 역량이 부족하면 외부로부터 힘을 빌리는 것이 필요하며, 그 힘을 기업에서 찾는 것이 기업신도시 아이디어"라고 덧붙였다.
관광.레저형 기업신도시 건설과 관련, 박 차관은 "관광.레저가 과거처럼 단순한'사이트씨잉'(sightseeing)에 그쳐서는 안된다"며 "세계 어디서도 볼 수 없는 특징과 분위기를 창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프라와 하드웨어보다는 소프트웨어 개발에 주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는 "건물은 2-3년이면 짓지만 똑같은 시설을 만들어서는 해외 관광.레저산업과 경쟁이 될 수 없으며 고객 유인도 어렵다"면서 "사람을 끌어들이려면 런던의 공연산업처럼 특징적인 것을 제공할 수 있는 아이디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업신도시를 구상할 때 시설 중심으로 계획을 세우지 말고, 그 속을 어떻게 채워나갈지를 지금부터 고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박 차관은 강조했다.
박 차관은 "서비스산업은 여러가지가 복합적으로 결합될 때 제대로 된 힘을 가지게 된다"며 "단순히 하루 머물다 가는 곳이 아닌, 노령층 등이 여생을 보낼 수 있을만큼의 경쟁력을 가지려면 수준높은 주택단지와 병원.의료산업 등이 함께 제공돼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