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피니언

'카포시 육종' 발병 메커니즘 한인과학자 첫 확인

홍영권 하버드 의대 박사

'카포시 육종' 발병 메커니즘 한인과학자 첫 확인 홍영권 하버드 의대 박사 거의 모든 에이즈(AIDS) 환자와 고령층에서 주로 발생하는 피부암인 ‘카포시 육종(Kaposi’s sarcoma)’의 발병 메커니즘이 재미 한인 과학자에 의해 처음으로 밝혀졌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피부과학연구센터 홍영권(사진) 박사는 카포시 육종이 ‘임파혈관 내피세포’ 변이로 발생한다는 지금까지의 학설과 달리 ‘혈관 내피세포’가 카포시 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혈관 내피세포의 유전자 구조가 ‘임파혈관 내피세포’로 바뀌면서 지속적으로 세포분열이 일어나 암을 일으키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11일 밝혔다. 카포시 육종은 주로 피부에 흑갈색 반점 형태로 발생하는데 지난 1872년 처음 학계에 보고됐으나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하다 1980년대 들어 에이즈 환자에게 많이 발생하는 암으로 널리 알려지게 됐다. 과학자들은 그동안 카포시 육종의 발병 메커니즘을 놓고 논란을 벌여왔는데 최근의 피부과 교과서에는 바이러스가 임파혈관 내피세포를 직접 감염시키는 것으로 기술돼 있다. 하지만 홍 박사팀이 성인 혈관 내피세포에 카포시 바이러스를 감염시킨 결과 혈관 내피세포가 유전적 변이를 일으키면서 70% 가량의 유전자가 임파혈관 내피세포 유전자 구조로 바뀌었다. 반면 혈관 내피세포의 특유 유전자는 발현이 억제됐다. 이에 따라 카포시 육종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연구도 활성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연구결과를 담은 논문은 세계 최고의 과학잡지인 네이처 지네틱스(NatureGenetics) 7월호에 실렸으며 홍 박사는 논문의 제1저자로 기록됐다. 홍 박사는 “카포시 바이러스의 감염으로 혈관 내피세포가 정체성을 잃게 되면서 혈관 내피세포가 주변 세포를 제대로 인식하지 못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카포시 육종의 예방과 치료 연구에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수문 기자 chsm@sed.co.kr 입력시간 : 2004-07-11 18: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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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수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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