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B형간염 백신 만드는 개발

B형간염 백신을 근육에서 생산해 내는 물고기가 개발됐다. 싱가포르국립대학 연구팀은 송사리 크기의 관상용 열대어인 제브라다니오를 유전자조작해 그 근육에서 B형간염 백신을 생산하게 하는 데 성공했다고 BBC 인터넷판이 17일 보도했다. 이 연구팀을 지휘한 생물학 교수 공 지이얀 박사는 “B형간염 백신 접종효과를 얻으려면 유전자조작된 물고기를 산 채로 먹어야 할 것”이며 “그 이유는 익히먼 백신이 파괴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공 박사에 따르면 유전자조작된 제브라다니오는 충분한 양의 단백질을 만들어 낼 수 있으며 어림잡아 근육의 ㎏당 27g의 백신을 생산할 수 있다. 종전에도 식물이나 다른 동물을 통해 백신을 만들어내려는 연구자들의 시도가 있었지만 단백질이 충분히 생산되지 않아 실패했다. 공 박사는 “앞으로 B형간염 감염이 가능한 동물들에 이 물고기를 먹여 항체가 형성되는 지를 실험할 계획”이라며 “사람들이 흔히 먹는 연어같은 물고기에도 이러한 유전조작 기술을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공 박사는 “물고기를 이용하면 다른 방법보다 싼 값으로 백신을 만들어 낼 수 있고 암소 등 포유동물과 달리 사람에게 질병을 전염시킬 우려가 없다”며 “단백질 생산량이 많아 몇 마리만 먹으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영국 퀸스대학 미생물학ㆍ면역학 교수 짐 존슨 박사는 “장(腸)을 통해 백신을 투여하려면 백신이 소화과정에서 살아 남아 백혈구가 인식할 수 있는 형태로 혈관에 흡수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석영기자 sychoi@se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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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석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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