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이 5대 그룹의 구조조정 이행정도에 대한 점검작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했다.3일 금융계에 따르면 채권금융기관을 대표해 기업구조조정 계획을 조정·관리하고 있는 오호근(吳浩根) 기업구조조정위원장은 3일 청와대에서 金대통령에게 구조조정 진행상황 및 추진계획을 보고했다.
吳위원장이 기업 워크아웃플랜을 관리해오고 있으며 또한 5대그룹 구조조정을 맡고 있는 「5인 위원회」의 위원장을 겸임하고 있다는 점에서 金대통령이 吳위원장을 청와대로 직접 부른 것은 예사로운 일이 아닌 것으로 관측된다.
金대통령은 최근 재벌개혁의 중요성을 여러차례 강조해 왔다. 지난 2일 국무회의에서도 『금융·기업·공공부문·노사관계 등 4대 개혁 가운데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것이 없으나 무엇보다 초점은 5대재벌개혁』이라고 강조했다.
吳위원장은 이날 기업 워크아웃 및 5대 그룹의 빅딜 추진상황을 보고하고 특히 최근 기업간 이견과 노사간 진통을 겪고 있는 삼성자동차와 대우전자간 빅딜 및 반도체 통합 문제에 대한 해결책 및 채권금융단의 대응방안 등을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금융계에서는 吳위원장이 조흥은행장 물망에 오르고 있는 점을 중시, 이번 면담이 「낙점」받는 계기가 될지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 【김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