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산업일반

삼성, 안드로이드 대표주자 굳힌다

구글과 공동개발 '넥서스S' 내달 美·英 출시… 경쟁사와 격차 더 벌릴듯<BR>진저브레드 세계 첫 탑재 800만 화소 카메라 갖춰<BR>근거리무선통신기술 적용


삼성전자가 구글의 차세대 전략 스마트폰 '넥서스S'를 다음달 출시한다. 안드로이드로 세계 모바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이 삼성전자와 손잡았다는 점에서 삼성전자는 경쟁 업체와의 격차를 한층 벌리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부상할 전망이다. 18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구글과 공동으로 개발한 스마트폰 넥서스S(GT-i9020)를 다음달 미국과 영국에 선보일 계획이다. 넥서스S은 구글이 삼성전자에 개발을 의뢰해 생산하는 제품으로, 구글의 차기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인 '진저브레드'가 세계 최초로 탑재된다. 4인치 크기의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AMOLED) 화면에 800만 화소 카메라 등을 갖췄으며 최신 근거리무선통신기술인 'NFC'도 적용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구글이 진저브레드를 언제 발표하느냐에 따라 일정이 조정될 수 있으나 이르면 다음달 미국과 영국에 넥서스S를 출시할 예정"이라며 "판매 방식에 대해서는 최종 의견을 조율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구글은 넥서스S의 판매 방식을 놓고 여러 가지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현재로서는 현지 휴대폰 유통업체인 미국 베스트바이와 영국 카폰웨어하우스 등 우선적으로 공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구글이 그 동안 돈독한 협력 관계를 유지했던 대만의 HTC 대신 삼성전자를 선택했다는 점도 이목을 끄는 대목이다. 구글은 올 1월 HTC를 통해 첫 번째 구글폰인 '넥서스원'을 출시했다. 넥서스원은 구글이 직접 개발했다는 점과 온라인 판매라는 파격적인 판매 방식을 채택하면서 큰 화제를 모았다. 하지만 구글 홈페이지에서만 구입이 가능한 데다 이동통신사들이 마케팅에 적극적으로 협력하지 않으면서 기대만큼 성적을 거두지 못했다. 구글은 공식적으로는 넥서스원 판매량에 개의치 않는다는 입장이었지만 기존 온라인 판매를 중단하고 이동통신사를 통해 공급하면서 사실상 마케팅 전략의 실패를 인정했다. 국내에서도 지난 6월 KT를 통해 출시됐으나 현재까지 판매량은 3만대 수준에 불과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구글이 차기 구글폰을 준비하면서 세계적인 유통망과 애프터서비스망을 갖춘 삼성전자를 선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특히 제품 이름을 '넥서스2'가 아닌 '넥서스S'로 정한 것 역시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기술력을 높이 샀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전자는 올 3ㆍ4분기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에서 HTC를 제치고 처음으로 4위로 올라서는 등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기존 넥서스원은 구글이 휴대폰 제조사에게 안드로이드폰의 표준을 제시하기 위해 선보인 '레퍼런스폰'이었던 만큼 실제 판매량에 큰 의미를 두지 않았지만 넥서스S는 최신 기술이 집약된 전략 스마트폰으로 보인다"이라며 "삼성전자 역시 넥서스S를 기점으로 HTC, 모토로라, 소니에릭슨 등 경쟁 업체업체들과 격차를 벌리면서 안드로이드 진영의 대표주자로 떠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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