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뉴저지주 에디슨시 시장에 출마한 준 최(33)씨와 아시아인들을 함께 비하한 뉴저지 공중파 라디오 FM 101.5의 최대 광고주가 현대자동차 미주지사인 현대 모터스 아메리카로 밝혀져 동포들이 분노하고 있다.
4일 미주한국일보에 따르면 현대 모터스 아메리카는 지난달 27일 동포 언론과미국 언론 등이 아시안 비하 방송을 강력 규탄하고 있음에도 FM 101.5 방송에 광고를 계속했다.
FM 101.5는 지난달 25일 토크쇼 프로그램 `카톤 앤 로시'에서 최씨가 시장 선거에 출마한 것과 관련해 "소수계가 미국 선거에 영향을 미쳐서는 안 된다"며 아시안비하 발언을 마구 쏟아내 양식 있는 청취자들의 분노를 샀다.
이 프로그램에서 공동 진행자 크레이그 카톤은 4선을 노리는 현 에디슨 시장 조지 스파도로 후보에 도전한 최씨의 이름을 매우 높고 찢어지는 목소리로 빠르게 발음하면서 또 다른 진행자 레이 로시에게 "너 같으면 준 최라는 이름을 가진 사람에게 정말 한 표를 던지겠느냐"고 조롱조로 물었다.
카톤은 이어 "어느 소수계 또는 외국 그룹이 미국 선거의 결과를 좌우해서는 절대, 절대 안 된다. 지난 한 해 동안 에디슨시에 중국인 인구가 4배로 증가했다고 할지라도 중국인은 선거 결과를 좌우해서는 절대 안 된다. 미국인이 좌우해야 한다"고독설을 퍼부었다. 그러자 로시는 "바로 그거다. 미국인이 좌우해야 한다"고 맞장구쳤다.
이 방송이 나가자 뉴욕 한인변호사협회(회장 배문경) 등 동포들은 항의 편지와함께 관계자 해고 등을 주장하며 강력 반발했고, 뉴저지의 유력 일간지인 레코드지도 토크쇼 진행자들에게 신중한 방송을 촉구하는 사설을 지난 1일자 오피니언란 1면에 게재했다.
현대 모터스 아메리카는 2일에도 이 방송에 매 15분마다 광고를 했으며 FM 101.5의 모회사인 `밀레니엄 라디오 뉴저지'가 운영하고 있는 홈페이지(www.nj1015.com)에 배너광고를 게재하고 있는 사실이 확인됐다.
이 방송의 광고주는 현대 모터스 아메리카를 비롯해 자동차 딜러, 크레디트 서비스 등 주로 지역 업소들과 체인 식당 아웃백 스테이크 하우스, 위성 TV 방송사,생수회사 와와(Wawa)등으로, 동포들과 아시아인들은 불매운동을 전개할 계획이다.
한편 현대자동차측은 "현대 모터스 아메리카는 우리와는 별개의 독립법인"이라며 "따라서 본사가 이 회사의 운영에 관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왕길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