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츠가 부동산금융 상품으로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가지고 살아남기 위한 길은 공모 상장밖에 없습니다. 앞으로 리테일·호텔·해외 투자 전문 리츠 등 보다 다양한 상품을 상장해서 투자자들의 관심을 끌어야 합니다."
김관영(사진) 한국리츠협회 회장은 최근 서울경제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위축된 리츠 상장 활성화를 위해서는 리츠 업계가 보다 매력적인 상품을 발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회장은 인터뷰에서 "실제로 이런 상품들을 준비하고 있으며, 앞으로 리테일·호텔·해외투자·임대주택 리츠 등 전문화된 리츠를 우선적으로 상장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같은 전문화된 부동산 상품은 개인투자자들에게 리츠를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이어 "기존 상장 리츠들이 주로 투자했던 오피스의 경우 일반투자자들이 잘 알기 어려운 물건 인 반면 롯데마트나 신세계백화점 등 일반인들도 친숙한 건물에 투자하는 리츠가 상장되면 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정부가 추진 중인 상장 규정 완화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금융당국은 조만간 리츠 상장 매출액 요건을 300억 원에서 100억 원으로 낮출 예정이다.
김 회장은 "연간임대수익률을 5%로 가정하면 매출액 100억 원을 맞추기 위해서는 2,000억 원의 자산을 운용해야 하는데 현재 인가된 리츠 100곳 중 20여 곳이 이에 해당하며 향후 설정되는 리츠의 상장도 쉬워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다수의 리츠들이 상장을 준비하고 있으며, 이르면 내년 상반기 리츠 신규 상장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단 취·등록세 감면과 관련해서는 상장 리츠에 한해서는 부활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 회장은 "지난 2004년에 리츠 제도를 도입한 싱가포르는 리츠 상장에 다양한 혜택을 주면서 현재 100% 상장되어 있고, 시장 규모도 45조에 달한다"며 "이보다 앞서 2002년에 리츠를 도입한 한국의 경우 15조 원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한마디로 불특정 다수의 개인이 투자하는 상장 리츠에 한해서는 취등록세 감면 혜택이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그가 보는 미래 부동산 리츠는 어떤 모습일까. 이에 대해 향후 부동산시장은 물류 창고, 복합개발 관련 쪽이 유망하다고 내다봤다. 김 회장은 "현재 인터넷 상거래가 발달하면서 전 세계적으로 창고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나고 있는데 한국도 물류가 많이 낙후 되어 있는 만큼 앞으로 물류 창고가 좋은 투자 대상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