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이상이변 빈번, 강도 높아진다"

한반도 기온 30년간 1.2℃ 상승

지구 온난화에 의한 기온상승으로 한반도에서도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이 빈번하고 강도도 더 강해져 앞으로 과거 기록을 경신하는 기상재해가 늘어나 경제적 손실도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됐다. 또 온난화 현상이 지속되면 장마후 무더위로 이어지던 여름철 기후를 기대하기 어려워 여름 휴가철 개념도 바뀌고 산업전반에 걸쳐 기상 관련 개념을 재정립해야 할 것으로 지적됐다. 기상청 박정규 기후예측과장은 4일 오후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소방방재청이 주최한 '2005 방재정책세미나'에서 '기후변화와 국내외 이상기상현상 예측'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우리나라의 기온이 과거 30년간 약 1.2℃ 정도 상승했고 1980년대후반부터 기온상승 추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같은 기온 상승은 대도시를 중심으로 차량, 건물, 인구 증가와 연료소비 배출가스 증가 등 주변환경이 과거와 크게 달라지면서 도시화와 산림훼손 등 개발에따른 환경변화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로 한반도의 이상기후에 따른 자연재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 98년 여름 지리산에서 시작된 집중호우는 서울.경기도 북부와 충북 보은등 중부와 남부를 오가며 사망.실종 324명의 인명피해와 1조2천500억원의 재산피해를 냈다. 특히 이 집중호우 기간에 경기도 서해안에서는 1년의 강수량과 거의 맞먹는 1천㎜가 넘는 비를 불과 19일만에 쏟아붓기도 했다. 이어 99년에는 경기북부 지역을 중심으로 7월31일부터 8월4일까지 5일간 강수량이 평년의 10배가 넘는 800㎜ 이상의 호우로 홍수가 발생, 64명의 인명피해와 2만5천여명의 이재민을 발생시켰다. 2000년 이후에도 기상악화로 피해가 속출, 2002년 8월말 제15호 태풍 루사로 강릉에 하루 870㎜의 비가 내려 일최다강수량 기록을 경신하면서 사망 213명, 실종 33명 등 인명피해 246명, 농경지 3만여ha 침수 등 5조원이 넘는 재산피해를 냈다. 2003년에도 태풍 매미로 전국에서 130명의 인명피해와 4조7천800여억원의 재산피해가 났다. 박 과장은 이상기후와 관련 "특히 겨울철 기온의 상승 경향이 뚜렷해 1986년이후부터 지속적인 난동현상을 보여 최근에는 한강이 두껍게 언 모습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이상기후 대책을 국가 차원에서 체계적으로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과장은 또 정부간기후패널(IPCC)의 3차 보고서를 인용, "온실기체가 현재와같은 수준으로 방출된다면 향후 100년이내 지구기온이 1.4∼5.8℃ 정도 상승해 더많은 기상 이변과 재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하고 "농업, 산림, 식생에도 큰영향을 미치고 해수면 상승에 따른 해안선 변형과 해류.염분 변화는 해양 생태계에도 큰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고 말했다. 국립방재연구소 이양수 연구관은 '우리나라 자연재난 발생추이 및 향후전망'이라는 주제발표에서 "하천변 저지대 인구밀집과 공장시설 집중과 같은 도시화현상도 풍수해 피해증가의 원인"이라며 "최근 추세로 볼 때 국지적인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 연구관은 이에 따라 ▲주요하천 비상대처계획 수립 ▲홍수.가뭄 등 위기관리정책 개발 ▲하천 유역단위 기상.수문학적 관측강화 ▲실시간 현장대응체제 구축 ▲조기경보체제 구축 등이 절실하다고 주문했다. 김근영 강남대학 교수와 이영재 동국대 교수도 각각 '기후변화에 대비한 자연재난관리 정책'과 'IT기술을 접목한 자연재난대응 기술개발 방안'이라는 발표를통해 이상기후에 따른 국가적인 대처수준을 높이고 정보과학(IT)을 재난관리에 효과적으로 이용할 필요가 있다고 역설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재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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