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ㆍ기아자동차가 `글로벌 톱5`로의 도약을 위한 또하나의 중요한 분기점을 마련했다. 통합 국내 연구소를 거점으로 `글로벌 R&D(연구개발)네트워크`를 구축했고, R&D(연구개발) 부분에서도 양사 통합 체제를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길을 텄다.
◇`렉서스`급 모델 내놓는다= 정몽구 회장은 대내외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비상경영의 고삐를 조여왔다. 하지만 R&D 만큼은 달랐다. 생산에선 지난해 277만대(현대ㆍ기아 포함)로 닛산 등을 제치고 혼다에 이어 8위에 올랐지만, 질적 수준은 미흡하다는 판단때문이다.
이에 따라 현대차의 경우 올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50% 이상 늘린 2조6,054억원으로 책정하고, 1조2,862억원(전년 8,275억원)을 R&D에 집중시켰다. 이를 통해 2007년까지 세계 10위권의 품질을 달성한다는 복안이다. 현대차 고위 관계자는 “도요타의 `렉서스`와 같은 고급 브랜드를 내놓을 것”이라며 “연구소 통합에 이어 고급 두뇌를 7,000명까지 늘리기로 한 것은 첫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양사는 특히 선진메이커에 떨어져 있는 하이브리드ㆍ연료전자차 같은 미래카 개발도 서두를 계획이다.
◇현대ㆍ기아 통합작업 본격화= 현대차는 기아와의 통합체제 구축작업을 서둘러 구매 부분에 이어 올초 마케팅부분도 양사 총괄 체제로 바꿨다. 이번엔 R&D부분에서도 통합 작업을 마무리했다. 연구개발 통합거점은 전세계적 추세. 도요타, 르노, 닛산, 크라이슬러, BMW등이 개발거점을 일원화했으며, 포드는 지역별(미국,유럽), 혼다는 부문별(4륜차, 2륜차)로 일원화했다. GM은 40곳에 분산된 연구소를 부문별로 통합시키는 계획을 추진중이다.
양사는 연구소 통합과 별도로 23개에 이르는 플랫폼을 7개로 크게 줄이는 작업을 진행중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연구소 통합과 차종간 플랫폼 및 부품공유로 제품개발기간을 단축하고 연구개발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김영기기자 young@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