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 연초 증시는 추가 하락하기보다는 기대와 우려가 상존하는 가운데 부분적 수급 개선을 반영해 현재와 같은 점진적 회복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다. 연말 연초의 제한적인 상승 전망과 함께 세 가지 시장 대응 방법을 제시한다.
우선 생각해볼 수 있는 시장 대응 방법은 업황 및 실적 등 펀더멘털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가시성이 높은 업종 및 종목을 선별해 집중하는 것이다. 그중 하나가 업종 및 기업의 실적 예측과 연관성이 높은 재고순환지표(출하%-재고%)를 활용하는 방법이다. 현재 재고순환지표상 애널리스트가 추정하는 실적을 뒷받침할 수 있는, 즉 실적 가시성을 확인할 수 있는 업종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정보기술(IT) 업종이 유일하다. 그런 점에서 실적 시즌이 다가올수록 SK하이닉스·이오테크닉스 등 반도체 및 LG디스플레이 등 디스플레이 관련주들에 대한 실적 신뢰도는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 대응 방법은 조만간 실적 시즌이 다가온다는 점에 착안해 최근 실적이 상향 조정되거나 적정 주가가 상향 조정되고 있는 종목들에 전략적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과거의 경험상 본격적인 실적 시즌 이전에 실적이 상향되거나 적정 주가가 상향된 종목들이 본격적인 실적 시즌이 시작되면서 그렇지 않은 종목들보다 실적이 추가 상향될 가능성이 높았던 만큼 전략적 접근이 가능한 종목들이다. 이에 해당하는 종목들로는 LG이노텍·유한양행·한섬·솔브레인·한샘·코웨이·LG디스플레이·SK하이닉스 등과 LG생활건강·대상·KG이니시스·S-OIL·실리콘윅스·NHN엔터테인먼트 등이 있다.
세 번째로는 기술적 요인인 심리선인 20일선과 수급선인 60일선의 배열을 활용하는 것이 종목 대응 요령이라고 할 수 있다. 20일선과 60일선의 배열에 따라 다음과 같이 두 가지로 나눠볼 수 있다. 우선 S-OIL과 같이 20일선이 우상향하고 있고 20일선이 60일선보다 위쪽에 위치해 있어 단기 추세가 살아 있는 경우다. 코스피200 종목 가운데 이에 해당하는 종목으로는 삼성전자·한국타이어월드와이드·GS리테일·오리온·한미약품·부광약품·광동제약·한일시멘트·쌍용양회·대한항공·코웨이·대덕GDS·송원산업·세방전지·한솔테크닉스·코리아써키트·자화전자·한국단자·LG유플러스·무학·엔씨소프트·LG생활건강·휴켐스·한세실업 등 총 25개 종목이 있다.
다음으로 20일선이 우하향하고 있고 60일선이 20일선보다 위쪽에 위치해 있어 아직 하락 추세가 진행되고 있는 경우다. 하지만 60일선과 20일선의 괴리가 10% 이상 나 증시가 반등하거나 수급 개선에 앞서 종목에 대한 투자심리 회복으로 언제든지 기술적 반등이 출현할 수 있는 종목들이다. 코스피 200종목 가운데 20일선과 60일선 간 괴리가 10% 이상(60일>20일)인 종목으로는 호텔신라·CJ제일제당·KCC·동아쏘시오홀딩스·SK네트웍스·코오롱·롯데칠성·현대건설·대우건설·OCI·한전기술·코오롱인더 등 총 12개 종목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