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수보다 중요한 것은 개별 기업의 밸류에이션 입니다. 외국인 투자가들이 한국 증시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순매수에 나서고 있는 것은 경쟁력 있는 기업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한국을 방문중인 닉 투비(Nick Tooveyㆍ사진) ING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ING IM) 아시아ㆍ태평양 운용총괄이사는 29일 “한국의 대기업들은 능력 있는 경영진과 효율적인 비용구조,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는 등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은 미국 등 선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인건비가 낮고 중국이라는 거대한 수요처를 확보하고 있어 유리한 상황에 있다고 설명했다.
투비 이사는 한국의 양대 교역 대상국인 미국과 중국이 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면서 한국 경제와 증시에 대해 낙관적인 입장을 보였다. 그는 “미국 경제는 올해 4~5% 성장할 전망이며 당분간 저금리 기조와 달러화 약세가 지속돼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긍정적인 작용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역시 지난해 9.1% 성장에 이어 올해도 6~8%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수출 비중이 높은 기업들이 올해 국내 주식시장에서 높은 수익률을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한국 증시의 디스카운트 요인으로 지적되는 노사분규나 북핵, 개인부채 문제등에 대해서는 “수년간 주가에 반영이 됐으며 최악의 상황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또 “한국 종합주가지수의 지수 목표치를 제시하고 있지 않지만 올해 1,000포인트를 돌파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투비 이사는 메릴린치에서 아시아ㆍ태평양 담당 최고운용책임자(COO)에서 역임하고 지난해 ING IM으로 자리를 옮긴 후 현재 아시아 각국을 순방하고 있다.
한편 ING IM은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총 500억달러(약 58조원)의 자금을 운용하고 있으며 작년부터 한국 증시에 대해 `비중 확대` 의견을 유지하고 있다.
<노희영기자 nevermind@se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