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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시장 뒤집어보기] 지하층 상가 수익률이 1층보다 오히려 낫다?

문정 송파푸르지오시티 상가 등 뛰어난 개방감·입주자 동선 확보

수익률·프리미엄 더 높게 형성


지하층 상가가 새로운 투자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반적으로 상가의 경우 가장 눈에 띄기 쉬운 1층이 선호돼왔지만 최근에는 알짜배기 지하상가가 오히려 효자상품으로 각광 받고 있다는 설명이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지하층 상가의 수익률이 지상1층 상가보다 높은 사례가 있어 눈길을 끈다. 분양가에 더해지는 프리미엄 역시 지하층 상가가 지상1층 상가를 압도할 정도다.


대표적인 상가는 서울 송파구 문정동 송파푸르지오시티 상가. 이 상가 지하1층 A점포(전용 100㎡)의 경우 분양가 5억2,630만원, 월 임대료 400만원(보증금 6,000만원)으로 연 수익률이 10.29%에 달한다. 아직 손바뀜이 이뤄지지 않았지만 프리미엄도 5,000만~1억원을 호가해 건물 내 최고 우량매물로 꼽힌다는 설명이다. 마찬가지로 지하1층에 자리잡고 있는 다른 점포의 수익률도 9.27~9.5%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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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면 지상1층 코너에 위치한 B점포(전용 100㎡)의 경우 분양가가 25억원에 달하지만 월 임대료는 860만원(보증금 1억원)으로 연 수익률은 4.3%에 불과하다. 다른 쪽 1층 코너에 위치한 C점포의 수익률 역시 5.53%로 지하층에 비해 낮고 프리미엄도 형성돼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재영 태양공인 대표는 "일반적으로 상가 투자자들은 무조건 1층이 낫다는 선입견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 투자금액과 임대료, 도보 동선 등을 따져보면 지하층에 더 괜찮은 매물이 있는 경우가 있다"고 설명했다.

지하층 상가에 형성된 프리미엄이 더 높은 경우는 송파구 잠실동 리센츠 상가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지하층 상가에는 평균 2,000만~2,500만원가량의 프리미엄이 형성돼 있는 반면 지상1층의 프리미엄은 1,000만~2,000만원 정도다. 또 삼성SDS가 입주한 송파향군타워 인근의 잠실푸르지오월드마크 상가 역시 지하층에 입점한 상가점포의 인기가 더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하층 상가의 인기가 더 높은 것은 지하층답지 않은 개방감과 도보 동선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송파푸르지오시티의 경우 지하층까지 햇볕이 드는 지상관통형(성큰 구조)으로 설계돼 개방감이 뛰어나고 인근 단지 입주자의 접근성을 확보했다는 평가다. 문정동 H공인 관계자는 "지하지만 지하라는 느낌이 들지 않기 때문에 분양가 대비 임대료가 높게 형성된 상태"라며 "특히 성큰 구조의 경우 햇볕이 잘 드는 곳과 그렇지 않은 곳의 3.3㎡당 분양가 차이가 300만~500만원가량 나기도 한다"고 말했다.

지하철역과 직접 연결되는지도 지하층 상가의 몸값을 높이는 요소다. 리센츠 상가의 경우 서울지하철 2호선 신천역과 직접 연결돼 있어 대부분의 사람들이 1층보다 지하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다. 또 지하로 이동하면 더위와 추위, 눈·비 등을 피할 수 있는 장점이 있어 사람들이 자연스럽게 지하상가를 거치게 된다는 설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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