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금융

불법도청 폭로 김기삼씨 "당당히 조사 응하겠다"

■ '안기부 X파일' 파문

안기부(현 국정원) ‘미림’팀의 불법도청을 폭로한 전 국정원 직원 김기삼씨가 27일 당당히 조사에 응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에 거주하는 김씨는 이날 언론에 보낸 ‘저의 입장을 밝힙니다’라는 제목의 e메일에서 “국정원이 나를 진정 형사범이라고 판단한다면 한미형사공조협정에 의해 저를 인도해줄 것을 미국 측에 요청해야 마땅하며 지금이라도 요청하기만 한다면 나는 당당히 조사에 응할 뜻이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김씨는 “어디든 공정하게 조사받을 수 있는 곳이면 되지만 한국에서는 지금 공정한 조사를 받을 가능성이 0%”라고 말해 자진 귀국할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다. 김씨는 일부 언론이 “내가 X파일을 유출했고 테이프를 가지고 삼성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려 한 파렴치범이라고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며 일부 언론에 대한 제소 의사를 밝혔다. 그는 자신의 폭로가 “영웅심리에서가 아니라 우리가 처한 현실을 올바르게 알리기 위한 것이었다”며 “국정원이 40~50년 전의 과거사가 아니라 4~5년 전의 중대한 일이나 제대로 조사하라고 충언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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