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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계 "너무 물러섰다" 내부 반발
한노총 중앙집행위 직후일부 간부, 지도부에 항의민노총은 "야합" 규탄
서민우기자 ingaghi@sed.co.kr
4일 오후 한국노총이 '복수노조 2년6개월 유예'와 '전임자 6개월 뒤 타임오프제 도입'을 골자로 한 노사정 합의에 전격 합의하자마자 큰 내홍을 겪고 있다. 복수노조 유예는 사실상 재계가 강력히 원했던 것이고 전임자 부분도 한노총이 당초 주장했던 법 조항 폐지보다 물러선 것으로 비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장석춘 한노총 위원장은 이날 노사정 실무협의가 타결된 직후 오후6시30분 여의도 한노총에서 중앙집행위원회를 속개하고 잠정합의안에 대해 설명했다. 이 자리에서 장 위원장은 창구단일화를 전제로 복수노조를 2년6개월 뒤 허용하는 것과 6개월 뒤 타임오프제를 시행하는 것에 합의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를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이날 장 위원장은 총연맹 임원, 산별대표자, 지역본부 의장 등 일부 인원을 제외하고 그밖의 인원은 회의장 출입을 철저히 통제하며 비공개로 회의를 진행했다. 일부 한노총 간부들은 지도부에 항의하기도 했다. 한노총의 한 관계자는 "중집 회의에 총연맹 간부까지 출입을 통제하는 것은 지나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장 위원장은 오후8시 중집 회의를 끝내고 노사정 합의문에 서명하기 위해 노사정위원회로 자리를 옮기려 했으나 이번 합의에 항의하는 일부 중집 위원들과 간부들에 둘러싸여 고성이 오가면서 뒤엉키기도 했다. 한노총의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합의가 철저히 비공개로 진행돼 노총 내부에서도 불만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노사정 합의 이후 조직 내부의 반발이 상당 기간 지속될 것 같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노사정 합의로 복수노조 전임자 문제가 대전환을 맞이하게 됐지만 한노총 지도부는 이번 협상 과정을 통해 드러난 조직 내부의 갈등을 어떻게 봉합할 것인가 하는 큰 숙제를 안게 됐다.
한노총과 함께 노동계를 양분하고 있는 민주노총은 노사정 합의 사실이 전해지자 성명을 내고 철회를 촉구했다. 민주노총은 이날 성명에서 "야당과 민주노총을 배제한 채 합의가 이뤄져 상식에 어긋난다"며 "정부는 재벌 등 사용자만을 대리한 일개 정파집단으로 한국노총 지도부는 수천만 노동자의 권리를 팔아먹은 모리배로 전락했다"고 비난했다. 또 "타임오프제가 시행되면 유급활동 내용과 소요 시간을 두고 분쟁이 늘어 교섭과 협약 체결을 지연시키고 노사관계를 악화시킬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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